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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신공항, 부산이 양보하라

관리자 기자
등록일 2009-09-08 21:45 게재일 2009-09-0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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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9일께 정부의 영남권 신공항 용역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자 신공항 유치를 둘러싸고 해당 자치단체간에 첨예한 대립이 본격화 되고 있다.


지금까지의 과정이 권투에서의 워밍업 정도라면 본 게임은 이제부터 시작인 것이다.


경남 밀양을 최적지로 선정, 밀고 있는 대구시와 경북도도 7일 오후 대구에서 `신국제공항 건설 대구경북 추진위원회`발대식을 갖고, 마지막까지 힘을 모아 목표하는 바를 달성키로 결의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특히 이번 입지 선정에 정치적 논리가 개입해서는 안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영남권신공항 입지선정에 있어 현재 가장 큰 걸림돌은 부산시다.


부산시는 대구 경북과 울산, 경남 등 5개 자치단체와 공동으로 협의한 사항까지 작금 거절하는 등 소위 `몽니`를 부리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그동안 고집해 오던 가덕도가 어렵게 되자 김해공항 확장을 들고 나오고 있을 정도다.


이쯤 되면 심해도 너무 심하다. 영남권 신공항은 부산과 대구 경북 등 5개 광역자치단체 주민들이 가장 편리하게 이용하고, 또 영남권 전체를 발전 축으로 삼아야 한다. 대구 경북은 신공항 입지가 지역을 벗어났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경남 밀양을 수용하고 있지 않는가.


부산시처럼 고집이 없어서도 아니다. 울산 등 5개 광역자치단체의 상생을 위해 한발 물러섰다고 보면 되는 것이다.


밀양과 가덕도는 입지나 건설비용 등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7일 `신국제공항 어디에 해야하나`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한 김재석 교수(경일대)는 밀양은 공사기간 8년에 11조원이 필요하지만 가덕도는 15년에 20조원이 투입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접근성 면에서도 부산은 밀양까지 38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데 반해 대구에서는 1시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저런 분석과 계산을 해 보면 밀양 신공항으로 부산이 가장 큰 혜택을 입는 자치단체임은 누가 봐도 한눈에 알 일이다. 특히 밀양이 아니라 가덕도가 신공항이 돼 개항이 5년 늦어지면 그에 따른 영남권의 손실은 계산하기조차 어렵다.


부산은 영남의 미래를 위해 더 이상의 일방적 주장을 해서는 안된다.


이제는 부산이 양보의 보따리를 풀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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