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의 오렌 하손 박사는 진화심리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사람이 흘리는 눈물은 상대에게 자신이 방어수준을 낮췄음을 보여주는 표시라고 주장했다.
그는 “눈물은 시야를 흐리게 함으로써 방어 수준을 낮추고 상대에게 항복한다는 신호이자 도움을 요청하는 신호이기도 하고 심지어 상호 결속의 과시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감정 변화에 따라 눈물을 흘리는 것은 사람 특유의 행동으로 과거 학자들은 이를 통해 몸 안에 쌓인 스트레스 물질을 배출하거나, 단순히 기분이 좋아지거나, 아기들이 건강 문제에 관한 신호를 내보내는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하손 박사는 눈물이 시야를 가리면 공격적인 행동에 방해가 된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눈물은 취약성을 나타내는 믿을만한 신호 역할을 해 가까운 사람들과 정서적으로 결속하게 만드는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눈물의 용도는 대인 관계를 구축하고 강화하는 것일 수도 있다면서 예를 들어 “눈물을 흘림으로써 자신이 공격자에게 순종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그 결과 적으로부터 자비심을 이끌어내거나 다른 사람들의 동정심, 더 나아가 전략적 지원을 얻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눈물을 흘림으로써 `우리는 같은 감정을 공유하는 진정한 친구들`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인간만의 행동`이라는 것이다. 하손 박사는 그러나 이런 행동의 효능은 눈물을 흘릴 때 어떤 상대와 함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감정을 숨겨야 하는 직장에서는 이런 행동이 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에 대해 오스틴 소재 텍사스 주립대학의 데이비드 버스 교수는 “눈물과 울음의 진화된 기능에 관한 독창적이고도 가장 설득력 있는 가설”이라고 논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