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두 개의 산이 앞뒤로 지켜주는 양동마을은 현대문명의 손때가 하나도 묻지 않은, 우리의 멋을 한껏 살린 마을이다.
양동마을은 초가집과 기와집의 단조로움이 어우러져 마을을 아늑하게 느껴지게 했다. 아름다운 이 마을이 오늘 우리가 봉사하게 될 장소이다.
사무장님께서 양동마을에 대한 깊은 역사를 말씀해 주셨다. 내가 고고학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사무장님의 말씀은 나의 관심을 끌었다.
내가 양동마을의 매력 속으로 깊게 스며들어갈 때 쯤 어느덧 비는 그쳤다.
우리는 각 조마다 쓰레기 봉지를 들고 마을의 정화를 위해 양동마을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담임선생님께서 이 마을에 처음 오시는 거라서 길을 많이 잃기도 했지만 덕분에 손길이 잘 닿지 않는 곳 까지 청소 할 수 있었다.
청소를 하면서 마을 곳곳에 남아있는 조상들의 자취와 전통이 깃들어진 우리고유의 문화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었다.
봉사를 하면서 바라본 양동 민속마을은 옛 전통을 그대로 이어가려는 고유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고 줄줄이 늘어선 초가집과 기와집, 그리고 초록빛으로 물들어 있는 논과 밭이 마을의 정겨움을 연출해 냈다.
봉사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곳은 마을의 가장 높은 위치에 자리한 손 씨 집안의 종가집이다. 양동민속마을의 꽃이라고 할 만큼 대표적인 건물이기 때문이다.
종가집의 수백 년 된 기와집과 나지막한 토담은 아름다운 자연 환경 속에 전통적 운율을 한껏 뽐내고 있었다.
건물구조는 복잡했고 구경거리도 많이 있었다. 특히나 부엌이 인상 깊었는데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공간이 따로 있었고 너무 폐쇄적인 구조였던 것 같았다. 음식저장 공간도 마치 감옥 같았다. 매일 교과서에서만 보던 내용을 실제로 볼 수 있어서 많이 신기했다. 곳곳마다 사진을 찍고 구경을 했다.
또한 쓰레기를 줍는 환경미화활동도 잊지 않고 열심히 쓰레기를 주워 담았다. 다행히도 쓰레기가 많이 없어서 봉사를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잘 보존 되어있는 마을 덕분에 봉사를 하면서 많은 역사를 탐험 할 수 있어서 봉사하는 마음 뿐만 아니라 역사지식도 많이 얻은 것 같다.
우리 조상들의 보수적인 면에서 많이 놀라기도 했지만 조상들의 지혜에 감동받았다. 조상의 얼에 한껏 빠지기도 했고, 아름다운 마을의 정경에 적셔 들기도 했다.
두 번째로 오는 양동마을, 아침부터 촉촉한 단비가 내려 봉사활동을 많이 하지는 못했지만 양동마을에서 느껴지는 고묘한 한국미에 심취 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