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연일 상승세를 보여오는 가운데 은근슬쩍 1550선도 넘어버렸으니 단순히 상승추세가 지속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지난주 상승폭이 3%를 훌쩍 넘어섰다는 데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
또한, 코스피 지수는 지난 14일부터 11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더니 29일 0.1%의 소폭 약세를 보였을 뿐 외국인들의 매수세로 연중 최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역대 최장기간 상승세를 보인 것은 198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당시 코스피 지수는 1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25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코스피 지수가 11거래일 연속 상승한 후 보합수준의 조정을 거친 후 다시 이틀째 강한 탄력을 보이고 있다면, 13일 연속 상승한 것보다 더 의미 있는 흐름이 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11거래일이라는 장기간 상승세를 보인 이후에는 상승탄력이 둔화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단 하루의 조정으로 다시 체력을 회복했고 강한 탄력을 이어간 만큼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최근 들어 코스피 지수가 전약후강의 장세를 자주 연출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 27일 이후 코스피 지수는 장 중 최고가와 종가의 차이가 5포인트도 나지 않았다. 장 중 고가 부근에서 거래를 마감한다는 얘기다.
장 중 약세로 돌아서거나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더라도 오후 들어서는 다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를 끌어올리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31일에도 장 초반에는 1536선까지 되밀리며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상승폭을 키웠고, 결국 1550선을 돌파한 채 고공행진을 펼쳤다. 이는 그만큼 투자심리가 강하다는 뜻이며 추가적인 상승세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지난주의 흐름에 비춰 이번주 증시를 예상해보면, 많이 오른 것에 대한 부담으로 지수가 오를수록 차익매물이 나오겠지만, 경기나 수급 측면, 투자심리까지 모두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만큼 주도세력이나 환경에 변화가 없는 한 상승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지수만으로 보면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지만, 특정 종목이나 업종에 편중된 것이 아니라 순환매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IT에서 출발해 조선이나 건설 등으로 꾸준히 매기가 움직이면서, 지수 자체는 부담스럽더라도 내부적으로는 부담을 느끼지 못해 여전히 심리가 강한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외국인 입장에서 보면 원화가 절상될 가능성이 큰 데 그렇게 되면 외국인이 매수할 수 있는 여력이 더욱 늘어날 것이고, 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내 대표기업들의 실적도 양호하게 나타나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한국기업이 대단히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다.
금융위기 때 외국계 펀드들이 한국의 비중을 많이 줄였었는데 아직까지 포트폴리오 확보 차원에서 한국 주식을 매수할 여지가 많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여 지난주의 흐름이 이번주까지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시장을 주도해온 업종대표주식과 함께 운수창고, 기계 등 그동안 소외받은 업종에서도 외국인 및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며 순환매 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이들 종목을 중심으로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