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8명(중학교 3명, 고등학교 5명)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안강중·전자고는 소수임에도 불구하고 실력은 전국최고를 자랑한다.
지난 1990년 11월 창단한 안강전자고 카누팀은 지금까지 전국체전을 비롯한 각종 전국규모 대회에서 수많은 메달을 획득하며 경북카누의 자존심을 지켜왔으며 지난 1996년 3월에 창단한 안강중 카누팀 역시 전국 최고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안강전자고 송명찬·이주형(이상 3년), 김상진(고 2년) 등 3명은 현재 국가대표 상비군에 발탁된 가운데 국가대표를 꿈꾸며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송명찬-이주형은 카나디안 2인승인 C2 500m 부문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1학년때부터 환상적인 호흡을 맞춰온 송-이조는 전국체전은 물론 지금까지 획득한 전국규모 대회 메달만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이들은 강한 승부근성과 연습벌레로 불릴만큼 엄청난 노력이 장점으로 현재 파워가 대학교 3학년 수준을 능가할 정도며 기술부문 역시 거의 완벽에 가까워 오는 10월 전국체전에서 2관왕은 떼논 당상이다.
방영오 코치는 “국가대표 상비군을 대상으로 한 체력테스트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할 정도로 파워가 대단한 선수”라며 “다만 훈련여건이 좋지않다 보니 훈련량이 모자라서 오는 핸디캡을 극복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송-이조는 “카누를 시작한뒤 몇번 그만두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6년이 지난 지금은 절대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없다”며 “앞으로 남은 기간 더욱 훈련에 매진해 전국체전 2관왕은 물론 오는 10월 이란에서 열리는 아시아 선수권대회에 국가대표 자격으로 출전하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숨기지 않았다.
동생 안강중학교 카누부도 형들의 위세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특히 이영준(2년)은 카누와 인연을 맺은지 3개월만에 전국대회에서 2관왕에 올라 대한 카누협회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영준은 지난 20일 강원도 화천에서 열린 제8회 파로호 전국카누경기대회 카나디안 1인승 200m와 500m에서 선배들을 제치고 제일 먼저 결승테이프를 끊었던 것.
그도 그럴것이 3개월이면 밸런스 잡기도 힘든 기간인데 500m 완주도 모자라 1위로 골인했기 때문이다.
이영준이 이처럼 카누에 탁월한 두각을 보이는 것은 카누 국가대표를 역임한 어머니 김영미(현 이동고 코치)씨의 영향이 크다는게 대회관계자들의 한결같은 평가.
이영준은 “처음에는 별다른 재미를 느끼지 못했는데 갈수록 카누가 재미있다는 느낌이 든다”며 “이왕 시작한 카누인 만큼 열심히 노력해 어머니 보다 뛰어난 카누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방영오 코치는 “보통 일반선수들은 밸런스를 잡는데만 6개월이 걸리는데 (이)영준이는 3개월만에 전국대회에 출전해 2관왕을 차지했다”며 “국가대표를 역임한 어머니 김영미씨의 피를 물려받았는지 카누를 이해하고 적응하는 속도가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허남선 교장의 헌신적인 지원도 카누명문교를 유지하는데 한몫을 하고 있다.
허 교장은 “턱없는 훈련비 때문에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해 항상 힘들어하는 카누팀을 볼때마다 가슴이 아프다”며 “전국명성을 계속 이어갈수 있도록 경주시체육회나 사회단체 및 기업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