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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파 “지도부 용퇴 않으면 집단행동

박순원기자
등록일 2009-06-08 20:41 게재일 2009-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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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내홍’ 이번 주가 고비

박희태 대표 “사퇴 뜻 없다” 기존 입 장 되풀이

여당인 한나라당의 내우외환으로도 불려지는 쇄신안 문제의 고비가 이번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친이직계와 소장파 그리고 민본21 등으로 구성된 쇄신파는 7일, “다음주 월요일까지 지도부가 용퇴 결단을 내리지 않을 경우, 집단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쇄신파의 한 의원은 이날 “인적 쇄신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내주 초, 청와대-의원 만찬에 앞서 박 대표가 8일까지 용퇴의 결단을 내려줘야 하고, 이를 거부하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민본21 소속의 한 의원도 “지도부 용퇴야말로 쇄신과 화합의 전기라며 월요일까지 지도부 용퇴가 가시화되지 않으면 용퇴 요구 이상의 집단행동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초선 의원들의 모임인 민본21 소속 의원들은 월요일인 8일 오전 회동을 가질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지도부가 용퇴하지 않을 경우에는 연판장을 작성하거나 천막 농성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측은 “근본적인 당 화합책이 나오기 전에는 사퇴할 뜻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강조하며 “박 대표가 8일까지 여러 사람들을 만나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여권 수뇌부는 10월 재보선 전에 전당대회를 개최하되 이를 현 지도부가 주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를 쇄신파 쪽에서 수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나라당의 한 최고위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0월 재보선을 치르기 전에 현 지도부가 책임을 지고 전당대회를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은 아이디어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이지, 공식적으로 최고위 의결을 거친 것은 아니다”며 “내일 열리는 최고위에서 함께 검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쇄신파는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수정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이는 시간을 끌기 위한 ‘지연 작전’에 불과하다면서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쇄신파의 한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수정 제의를 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우리는 예를 갖춰 오늘까지 지도부의 결단을 기다린다고 한 만큼 기다릴 것”이라며 “다만 사태의 엄중함을 볼 때 지도부가 사즉생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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