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학교체육 활성화 힘 모아야"

권종락기자
등록일 2009-06-04 21:45 게재일 2009-06-04
스크랩버튼
제38회 전국소년체전 경북 결산

여수 등 전남 일원에서 치러진 제38회 전국소년체육대회가 나흘간의 열전을 모두 마치고 지난 2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경북선수단은 이번 전국소년체전에서 금메달 13, 은메달 33개, 동메달 31개 등 모두 77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이는 지난 2007년 제36회 전국소체에서 금메달 38개, 은메달 39개, 동메달 41개 등 모두 118개를 획득한 것에 비해 불과 2년만에 엄청난 하향세를 보인 성적이다. 이번 전국소년체전을 통해 경북체육의 미래를 책임질 체육꿈나무들의 현주소와 문제점 및 원인, 향후대책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성적분석

유도, 씨름, 역도, 정구, 태권도, 복싱등 6개 종목은 대체적으로 선전했다는 평가다.

특히 유도는 금 2, 은 2, 동 5개를 획득, 전통 강세임을 입증했으며 역도에서는 권유리(구미여중 3년)가 부별한국신기록을 작성하면서 2관왕에 오르고 김다혜(포항환호여중 3년) 역시 2관왕을 차지해 경북역도의 명성을 전국에 알렸다.

반면 기초종목인 육상, 수영, 체조 성적이 대단히 저조했다.

육상은 47개의 금메달이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겨우 1개를 건지는데 그쳤고 모두 83개의 금메달이 걸린 수영에서는 노금메달에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라는 초라한 성적을 받았으며 전통 효자종목인 체조에서도 35개의 금메달중 노금메달에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를 획득하는데 불과했다.

특히 33개 종목 가운데 야구, 농구, 핸드볼, 근대3종, 볼링, 인라인롤러, 조정, 하키, 배드민턴, 럭비 등 10개 종목에서 동메달 한개 조차 획득하지 못한 것은 심각한 문제다.

▲문제점 및 원인

육상, 수영, 체조, 역도, 레슬링, 씨름, 양궁, 사격, 인라인롤러 등 기초종목과 전체의 70%를 차지하는 다수메달 종목에 대한 선수 발굴 및 육성이 미흡했다는 평가다.

특히 육상이나 수영의 경우 전국 최하수준을 드러내고 있어 웅도경북 위상은 빛좋은 개살구가 됐다.

또한 우수 선수관리에도 문제점을 드러냈다. 확실한 금메달 후보라고 전망한 상당수 선수가 입상에도 들지 못했는가 하면 평소 기록보다 저조한 성적으로 메달색깔이 하향된 점이 이를 입증한다.

이는 낮은 급여조건 및 근무조건, 불확실한 장래보장 등 열악한 지도자들의 처우문제 때문에 우수지도자를 확보하지 못한데서 그 원인을 찾을수 있다.

또한 도체육회와 도교육청이 학교체육 활성화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부족도 한몫했다는 지적이다.

도체육회는 학교체육의 경우 도교육청이 담당해야 할 몫이라고 한발짝 물러서 있었는가 하면 도교육청은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는 지도자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목소리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대책

무엇보다 기초종목에 대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는 것이 급선무다. 기초종목이 무너진 체육은 아무리 성적이 좋더라도 모래위에 쌓은 성처럼 언제든지 무너질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복싱, 레슬링, 역도, 체조, 사격 등 다수메달 종목을 정책종목으로 선정해 지속적 선수 발굴과 육성, 선수층 저변확대와 우수선수 관리강화, 체육시설 보유 시·군 중심으로 팀 창단 유도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도체육회와 도교육청의 학교체육 활성화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돼야 하며 긴밀한 업무협조를 위한 시스템구축이 시급하다.

학교체육이 튼튼하지 않은 이상 엘리트 체육이나 생활체육 활성화는 기대하기 어렵다.

이어 도체육회는 23개 시·군체육회와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각 시·군의 체육발전을 위한 애로사항을 수렴하고 균형있는 경북체육 발전을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 서로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도교육청은 각 시·군교육청과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

도교육청이 일방적으로 교기창단 및 육성계획을 수립, 지방교육청에 하달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경북체육의 토대를 쌓는다는 심정으로 지방교육청의 현실을 감안한 계획을 추진한다는 인식전환이 필요할 때다.

/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


종합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