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대구오페라하우스
이색적인 미국식 오페라 ‘노처녀와 도둑’과 ‘전화’가 1일과 8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올 들어 기획 공연 중인 ‘브런치 오페라’시리즈 중 하나인 이번 작품은 유럽오페라의 전형적인 형식을 탈피해 현대적인 구성과 시각적 요소로 탄생한 새로운 형식의 ‘미국식 라디오 오페라’이다.
주로 이탈리어로 불려지는 기존 오페라와는 달리 영어로 진행되며, 사건의 배경과 극적인 모든 구성요소들이 현대화돼 있다.
20세기 후반 가장 인기 있는 작곡가로 알려진 잔 카를로 메노티가 작곡한 단막 오페라로, 1939년 NBC 라디오에서 초연됐다.
현대인의 삶을 대표하는 전화기라는 사물을 통해 지금을 살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을 위트 있게 보여주고 있다.
또한 다양한 영상 이미지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으며, 연출, 지휘, 주요 등장인물이 모두 여성군단으로 이뤄진 만큼 여성의 섬세한 감성을 세밀하게 표현해 여성관객의 공감을 이끌어 낼 것으로 보인다.
‘노처녀와 도둑’은 라디오 공연을 위해 작곡된 최초의 오페라로 노처녀와 하녀, 그리고 집에 침입한 도둑을 둘러싼 이야기가 유쾌하게 펼쳐진다.
미국의 작은 마을에서 무료한 일상을 보내던 미스 토드의 집에 찾아온 거지, 하녀가 벌이는 한바탕 소동이 재미있다.
‘전화’는 현대인의 삶을 대표하는 전화기에 중독된 현대인들의 삶의 모습이 위트 있게 전개된다. 전화기로 청혼을 하려는 벤과 잘못 걸려온 전화 때문에 정신없는 루시, 두 연인의 대화가 수화기를 통해 유쾌하게 펼쳐진다.
‘브런치 오페라’는 오페라 공연의 사각지대인 오전시간대에 가볍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기획돼 지난해부터 오페라 신규관객 개발에 큰 역할을 담당했으며, 특히 입소문 홍보에 힘입어 주부, 학생, 외국인 및 각종 단체의 관심을 꾸준히 불러 일으키고 있다.
올해에는 엘렉톤과 15여명의 기량을 갖춘 연주자들로 구성된 소규모 오케스트라와 ‘2009 대구오페라하우스 기획공연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신인 및 중견 성악가가 출연해 지난해에 비해 더 풍성한 연주를 선사하고 있다.
앞으로 ‘잔니 스키키’(7월), ‘팔리아치’(8월), ‘람메르무어의 루치아’(8∼9월), ‘코지 판 투테’(11월), ‘제비’(11월) 등의 공연을 선보인다.
공연시간 오전 11시. 입장료 1만5천원(브런치 포함). (053)666-6031.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