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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경북도의회 배짱으로 맞선 道

김성용기자
등록일 2009-05-27 19:53 게재일 2009-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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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급 간부들, 결산검사장에 전원 불참

'지사 간부회의가 중요?'… 일정 연장돼

이상천 경북도의회의장이 단단히 ‘뿔’났다.


경북도의회가 ‘2008회계연도 결산검사 위원’을 꾸리고 경북도를 상대로 결산검사를 하고 있지만 결산검사 하라면 해봐라는 식으로 ‘배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의장은 결산검사에 임하는 간부진을 두고 공무원들이 혼(魂)을 가지고 도민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데 오히려 ‘영혼 없는 간부 공무원’이 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도민소통의 길을 열어가는 경북도의회와 호흡을 함께해야할 경북도가 시대변화를 읽지못해 그 고통은 고스란히 270만 경북도민의 몫이 될 것이라고 뼈있는 말을 던졌다.


이상천 경북도의회 의장의 이같은 발언은 사실상 김관용 경북지사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26일 오전 도청 본관 1층 사무실에 마련된 결산검사실에서 김응규(경북도의회 부의장) 결산검사 대표위원이 결산검사를 중단한다고 의사봉을 두드렸다.


지난해 8월 경북도의회 사상 처음으로 도청이전선정의혹을 밝히는 특별조사위원회가 꾸려진지 20일만에 모든 활동이 전면 중단되는 사태가 터진지 두번째이다.


김 대표위원은 한해 농사를 잘지었는지를 판가름하고, 내년 예산에 반영할 수 있는 기초자료인 결산검사장에 경북도 국장급 간부들은 단 한명도 콧배기를 보이지 않았다는게 이유다.


김 대표위원은 도민을 대표해 경북도가 사용한 2008회계연도 결산검사를 하는데 정작 경북도의 간부들은 과거 구렁이 담 넘어가듯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마디로 경북도가 입법기관을 무시하는 등 의회기능을 파괴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박진현 2008회계연도 결산검사 간사도 목소리를 높였다.


집행부와는 견제와 감시를 강화하면서 사전에 대화를 통해 협의하는 등 새로운 동반자로서의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데 경북도가 엇박자로 나가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2008회계연도 결산검사는 도민들이 낸 세금으로 경북도가 예산을 사용한 출처를 정확히 밝히자는 차원에서 실시되는 것인데 하급직원들만 영수증 한장 들고 결산검사장에 나타난 것은 도민들이 알아야 할 권리를 묵살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결국 이번 집행부의 안일한 행동으로 애초 예정된 결산검사 일정(5월14∼6월2일까지)이 5일 더 연장됐다.


한편 이날 결산검사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국장급들은 오전 10시부터 간부 회의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결산검사 보다 김관용 경북지사의 주재회의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다.


/김성용기자 kims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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