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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운동 발상지' 놓고 경북도의원간 '갑론을박'

김성용기자
등록일 2009-05-21 20:19 게재일 2009-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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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 운동 발상지’를 놓고, 경북도의원간 ‘갑론을박’하는 볼썽사나운 일이 생겨났다.


경북도의회 의장단은 이 문제로 자칫 동료의원간 금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새마을발상지 논란은 지역간 사활이 걸린 자존심 대결로 이어지면서 한치 양보 없는 기싸움이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 주인공은 포항출신의 장세헌·청도출신의 이준호 경북도의원이다.


장세헌 경북도의원은 지난 11일 경북도의회 제232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에서 경북도가 지난달 9일 새마을 발상지를 청도군 청도읍 신도1리라고 발표한 후 문제가 불거지자 책임자들이 면피행정에 급급했다며 경북도의 졸속행정을 문제삼았다.


장 도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기 가운데 1972년 3월22일자와 4월24일자 ‘새마을에 대하여’라는 일기에는 1970년 가을부터 시작된 새마을운동이라고 명백히 기록됐다”며 “다시는 이와 같은 용역의 오류가 없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현재 새마을운동 37년사 용역기간을 2개월 연장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훗날 후세들에게 역사적 심판을 받아도 부끄럽지 않을 각오로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자료와 청와대 문서, 사진, 생생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육성에 귀 기울여 줄 것”을 주문했다.


여기에 맞서 이준호 도의원은 20일 미리 내놓은 5분발언 자료에서 지난 40여년간 신도마을은 국내 새마을학자들 뿐만 아니라 여러 자료에 의해서도 새마을운동 발상지로 기록돼 있고, 문성동은 ‘성공 사례지’라고 못박았다.


또 박정희 대통령 전 비서실장 ‘김정렴 회고록’, ‘경북마을지’, ‘경북학의 정립과 정신문화연구사’ 등에 신도마을을 발상지로 기록하고 있다.


1970년 문성동 지도자의 회고록과 문성동 자조의 마을 영상홍보물에서도 선진지인 청도군 신도마을을 견학 후 마을가꾸기사업을 했고, 1973년 내무부발행 ‘새마을운동시작에서’란 책자에도 문성동을 성공사례 마을 중의 한 곳으로 소개하고 있다.


때문에 포항 시민들이 ‘포항시 기계면 문성리가 새마을운동의 발상지’라고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포항은 현재 전국의 유일한 새마을운동 전문 연구기관의 연구결과를 불신하며, 지역주민들의 집단항의, 자치단체에 가처분신청소송까지 불사하는 등 경북지역 같은 하늘아래에서 부끄러운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새벽종만 울리면 일어나 살기 좋은 내 마을을 가꿨던 새마을운동도 원조 논란은 끝내 법정다툼으로 이어져 오는 25일 첫 심리가 열린다.



/김성용기자 kims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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