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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 ‘눈앞’

박순원기자
등록일 2009-05-20 21:27 게재일 2009-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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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앞으로 다가온 한나라당의 원내대표 경선이 정책위의장 선거로 변질된 가운데, 지역의 친박인 최경환(경북 경산) 의원의 출마를 둘러싼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특히 당내 일부에서는 안상수, 정의화 의원의 거듭된 ‘러브콜’에도 아랑곳하지 않던 최 의원이 경선 직전에 황우여 의원의 러닝메이트로 출마 선언을 한 데에는 모종의 ‘배경’이 있는 게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각에서는 ‘비선 정치’ 논란을 빚고 있는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과 황우여, 최경환 의원 사이에 ‘밀담’이 오간 게 아니냐는 추측마저 나오고 있다.


물론 지난 18일, 이 전 부의장이 직접 안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나는 엄정중립”이라고 해명하면서 논란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모양새지만, 경선 주자들은 막판 변수로 떠오른 ‘최경환 카드’가 실제로 얼마만큼 파괴력을 발휘할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 안상수 의원은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나뿐만 아니라 정 의원도, 황 의원도 (최경환 의원에게 출마)제의를 했는데 갑자기 가장 약체로 평가됐던 분과 러닝메이트를 맺게 되니까 여러 가지 의심될 만한 징후들이 여러 군데서 나왔고 그래서 의심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안 의원은 “이 의원이 선거 중립을 지킨다고 전화를 해왔으니 선거 결과를 보면 알 수가 있을 것”이라며 “중립하겠다는 약속을 믿는다”고 더 이상의 논란 확산을 경계했다.


정의화 의원 역시, TV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경선을 통해서 당내 화합의 분위기를 몰고 가야 하는데 오히려 계파가 더 선명하게 나타나는 결과를 가져와서 오히려 화합에 반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다만 “‘보이지 않는 손’ 이야기도 나오지만 그런 것이 있든, 없든 상관하지 않는다”며 “의원들이 국민이 뽑은 선량인 만큼 스스로 잘 판단할 것이기 때문에 이를 믿고 끝까지 당당하게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황우여 의원은 “자꾸 음모론이니 하고 얘기하는 것은 다시 계파 갈등을 부추기는 듯한 어두운 모습으로 국민 앞에 나타날 수 있으니까 우리가 조심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서는 최경환 의원도 또 다른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음모론적으로 얘기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최 의원은 “순수하게 내린 결정인데 자기가 제안할 때는 안 받고 타 후보 하고 하면은 그것을 음모론 쪽으로 보는 건데 참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이어 “정식 논의한 것은 없고 개인 판단”이라면서도 “(박 전 대표는)자기를 가까이에서 모셨던 사람이 당선되기를 바라는 인지상정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박심(朴心)’을 우회적으로 부각시켰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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