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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경선 ‘친박’ 가세로 안갯속

박순원기자
등록일 2009-05-18 21:32 게재일 2009-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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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1일로 예정된 한나라당의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이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됐다.


지난 15일까지만 해도 안상수 의원이 지역의 김성조(경북 구미갑) 의원을 런닝메이트로 끌어들이면서 많은 표가 쏠릴 것으로 예상했었으나, 박근혜 전 대표의 최측근이면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까지 참여한 최경환(경북 경산) 의원이 중립 성향의 황우여 의원과 손을 잡고 원내대표 경선에 도전하기로 한 것.


최 의원은 지난주 목요일까지만 하더라도 “(정책위의장 출마 건의)때문에 죽겠다. 절대 그런 일 없을 것”이라 말했었지만, 결국 대구와 경북에서 26석의 표의 방향이 김성조 의원과 최경환 의원에게로 나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황우여 의원과 최경환 의원은 18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 무산과 이에 따른 당내 갈등에 위험수위에 이른 만큼 향후 당운영에서 계파갈등을 봉합하고 화합모드의 당 운영을 위해 최적의 카드라는 점을 내세우며 의원들의 표심을 공략할 계획이다. 최 의원은 “내가 정책위의장에 출마하는 것이 당의 화합과 정책 유연성 측면에서도 당에 도움이 된다는 권유가 많아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또 “김무성 의원 원내대표 카드가 무산되면서 당내 갈등이 위험수위에 다다랐다”며 “이런 국면에서 중립적 인사인 황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고 내가 정책위의장이 되면 당의 화합에 일조할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의원은 “황 의원이 중립 성향 인사라는 점이 선택에 주효하게 작용했다”며 “그동안 3명의 원내대표 출마자들에게 권유를 받아왔지만 당분간 쉬고 싶다는 이유로 거절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의원은 박 전 대표와의 사전 교감에 대해서는 “박 전 대표와 이번 결정은 아무 상관이 없다”고 일축했다.


반면, 안상수 의원의 런닝메이트로 출마를 선언한 김성조 의원 측은 내심 당황스러운 분위기다.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최경환 의원이 “모든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히는가 하면, 보통 같은 지역에서 한 사람이 출마하면 다른 사람은 출마하지 않는 것이 관례였기 때문.


이와 관련, 김 의원 측은 “민주당의 이강래 원내대표와 붙을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해야 하지 않겠냐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면서 “아직 표심은 깨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황우여-최경환 의원이 출마 선언을 결심함에 따라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은 안상수-김성조 의원, 정의화-이종구 의원 등 3파전으로 굳어졌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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