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도민화합잔치에 부정선수 잡음

사설 기자
등록일 2009-05-14 20:41 게재일 2009-05-14
스크랩버튼
300만 도민의 화합과 번영을 기원하면서 매년 개최되고 있는 경북도민체육대회가 올해도 어김없이 부정선수가 적발돼 도민체전 무용론과 함께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도민체전에서의 부정선수 시비는 수십 년간 이어져 오는 연례행사로 일부 참가 시·군이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한 선수를 내세우거나 타지역 선수 영입에만 치중해 도민 화합이란 도민체전의 본래 취지와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영천도민체전에서 22건의 이의 신청을 받아 6건의 부정선수를 적발한 경북체육회는 올해도 각 시·군으로부터 8건의 이의신청을 받아 조사를 거쳐 6건의 부정선수를 가려냈다. 주민등록상 전입기간이 1년 이상이어야 되는 요건을 갖추지 못한 수영선수, 타 시·도 실업팀 소속의 선수 등 모두 6명에 불과하지만 타 시·도에서 실업팀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일부 선수들은 소속 시·군에 주소를 두고 있어 참가기준에는 맞지만 주민등록상 위장전입에 해당해 타, 시·군들의 반발이 심하다.


도민체전에서의 부정선수는 예년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지만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각시·군 체육회 관계자들은 인근의 울산을 비롯해 경남 등지에서 무더기로 선수들을 사와 출전시켰는가 하면 1990년대 중반에 개최됐던 도민체전에서는 모 체육회 사무국장이 경쟁시, 군에서 영입한 부정선수 명단을 확보하는 등 경기외적인 이유로 말썽을 빚은 적도 있었다.


또 최근에는 선수 영입이나 참가 과정에서 금품이 오가는 일은 이제 공공연한 비밀이 됐을 정도다. 이처럼 도내 지방자치단체들이 논란에도 불구하고 선수 영입을 멈추지 않는 것은 도민체전 성적을 시·군의 체면, 서열과 연계하려는 태도 때문이다. 경북체육회의 조사에 의해 이들 부정선수들의 출전이 허용되지 않았지만 도민체전이 경북 대표선수를 선발하는 대회가 아님에도 많은 예산을 들여 치를 필요가 있는지, 이럴 바에야 도민체전에 투입하는 예산을 장기적인 안목에서 학교체육에 지원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종합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