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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잠근 운동장 '야박한 인심'

김두한기자
등록일 2009-05-14 20:00 게재일 2009-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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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지역 학교들, 야간주차장 개방 동참않아 '원성'

정부의 권장 사업으로 주거 밀집 지역의 심각한 주차난 해소를 위해 ‘학교주차장 야간 개방제’를 실시하고 있으나 울릉도에서는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특히 울릉도에서 최대의 밀집지역이며 차량대수가 가장 많은 울릉읍 도동리의 경우는 주차공간 부족에 따른 심각한 주차전쟁이 빚어지고 있어 학교운동장 개방이 절실히 필요하다.


운동장 시설에 대한 사용허가권을 갖고 있는 학교측은 안전사고의 위험성, 교내 기물파손 등을 이유로 시설 개방에 부정적이거나 소극적 자세를 취고 있으며 지자체공무원도 크게 신경을 쓰고 있지 않아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울릉읍 도동리에는 울릉중학교와 울릉초등학교, 저동리에는 울릉종고와 우산중학교, 저동초등학교가 있지만 확인 결과 모두 야간 주차장으로 개방하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울릉읍 도동리와 저동리 등 울릉읍지역 주차공간은 362면이고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주차시설이 거의 없다. 반면 등록차량대수는 읍지역만 2천379천여대에 달하고 있어 연일 도로 전체가 주차장이 되다시피하며 주민과 관광객들이 교행하는데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울릉도는 지형적 특성상 분지형태의 넓은 공간이 거의 없고 특히 군내 최대 번화가인 울릉읍 도동리와 저동리의 경우 유일한 평지가 학교운동장이다.


소재지 중심 도로 또한 2차선이 겨우 될까 말까할 정도로 비좁은데 학교운동장마저 굳게 닫혀 있어 비좁은 도로 곳곳에 차량들이 주차를 할 수밖에 없다.


반면 서울 관악구의 경우 올해만 봉천동과 신림동 일대 21개 학교가 야간 개방에 동참해 525명의 주차면수를 새로 추가해 주민들로부터 박수를 받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서울시가 적극 나서 야간 개방허용 학교에 대해 인센티브 제공 등 현실적 대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차량 1대당 매달 2만∼2만5천원의 주차료를 부과, 수익금을 학교에 인센티브 형식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적극 도입하는 등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모씨(45)는 “울릉도는 도로가 비좁고 평지가 거의 없어 소재지 전체가 주차 몸살을 앓고 있다”며 “이는 외지 관광객들에게 울릉도의 나쁜 이미지를 줄 수 있어 울릉도 관광산업 발전 차원에서도 유일한 평지인 학교운동장 개방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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