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의회 의원들의 도민체전 무관심으로 인해 경산을 찾은 체육인을 중심으로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종목별 서포터스 결연을 맺는 등 도민체전 이전에는 부산을 떨었으나 정작 대회가 열리는 동안에는 모습을 감추는 등 ‘전시용 의정활동’이라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포항시의회는 지난 12일 경산시 일원에서 열린 경북도민체전에 출전한 포항시 선수단 숙소를 방문 격려했다.
최영만 의장을 비롯한 의원 9명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수영, 육상 등 6개 선수단이 머무르고 있는 경산시내 현지 숙소를 차례로 방문, 임원·선수들을 격려하고 그동안 연마해온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지난 해 빼앗긴 우승을 기필코 되찾아 오도록 선수들의 선전을 당부한 바 있다.
그러나 정작 대회 이틀째인 13일 경산육상운동장을 비롯한 경산 일원에서 열린 포항시 경기가 펼쳐지는 종목에 응원을 나선 의원은 한명희, 장복덕, 조진 의원 등 4∼5명에 불과했다.
반면 13일 박승호 포항시장은 육상, 농구, 축구 등 경기장을 직접 방문해 포항선수들을 격려하고 열띤 응원을 펼치는 등 대조를 보였다.
포항시 모 가맹단체 관계자는 “포항시의 자존심이 걸린 도민체전을 위한 서포터즈 발대식에는 부산을 떨던 시의원들이 정작 대회 당일에는 보이지 않는 등 시민 대표로서 안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또 다른 포항시 가맹단체 관계자는 “바쁜 시의원들의 일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종합우승을 되찾아 포항시 명예를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포항시를 대표해 개인의 시간까지 할애하며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의 격려에 시의원들이 오지 않는 것은 잘못됐다”고 잘라 말했다.
/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