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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 슬러지 공법 '국비의 힘'

이준택기자
등록일 2009-05-13 21:43 게재일 2009-05-1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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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지원을 비롯한 사업예산이 1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하수슬러지처리는 건조방식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부가 관련법개정 등과 함께 저비용 고효율을 내세워 지자체에게 건조방식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포항시도 이에 따라 의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당초 탄화방식에서 건조방식을 통한 연료화방향으로 변경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환경부의 하수찌꺼기종합대책에 따르면 하수슬러지처리시설 대상지자체 시설 164개소 가운데 지난 2008년부터 오는 2011년까지 총 5천883억원을 투자해 수도권 광역자원화시설 1개소를 포함한 소각시설 16개소, 재활용시설 52개소 등 총 68개소의 처리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다.


나머지 시설에 대해서도 오는 2012년 해양투기 금지전까지 처리시설을 완료할 방침이다.


환경부는 이 같은 방침을 수립한 가운데 지난 4월 하수슬러지시설을 수정한 에너지화 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일선 지자체에게 건조방식을 권고했다.


친환경적이기지만 상대적으로 기초투자비용과 처리비용이 비싼 탄화방식보다 절반 정도면 가능한 건조방식을 권고한 것.


특히 신규사업은 물론 건조방식 외의 방식으로 추진중인 기본계획 및 설계중인 방식에 대해서도 건조방식을 통한 연료화방안 적용검토를 권고했다.


건조방식의 가장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처리 후 잔재물에 대한 방법도 관련법령 개정을 통해 해결의 길을 마련해 놓았다.


환경부는 12일 하수 찌꺼기를 연료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을 올 상반기에 개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발열량이 3천kcal가 넘는 하수 찌꺼기를 골라 연료로 만든 뒤 화력발전소에서 석탄과 일정 비율로 섞어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화력발전소는 신재생에너지사용의무화에 따라 5%까지는 의무적으로 이 연료를 사용해야 한다.


하수 찌꺼기를 연료로 활용하면 연간 석탄 사용량 20만5천t을 줄여 347억원을 아끼고, 91억원어치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것으로 환경부는 추산하고 있다.


정부의 이 같은 에너지화 추진계획에 따라 당초 탄화방식으로 결정했던 포항시는 건조방식으로 변경,포항시의회에 보고했다.


포항시는 또 소화조효율개선사업으로 당초 150t 규모의 시설용량을 100t으로 줄이겠다고 함께 보고했다.


그러나 포항시의회 의원은 지방화시대에 이같은 정부방침은 잘못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시설의 우수성보다는 전체예산을 맞추기 위해 정부 지원예산을 내세워 지자체의 발목을 잡는 것은 잘못된 발상이라는 것.


또 친환경적 시설보다는 저비용만을 고집하는 것은 향후 미래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하는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이준택기자 jt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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