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동항 2단계 공사 서둘러도 '10년공사'
도동항 접안시설 300m 확장 선행이 우선
울릉군의 최대 관광자원인 천혜의 자연경관을 이용한 미래 국제관광휴양 섬 건설 목표 성취를 위해 접근성을 용이하게 하는 교통여건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은 27만여 명. 기상악화, 여행환경 등으로 유일한 교통수단인 선박으로는 수송하기 힘든 숫자지만 여객선의 운항 환경만 좋았다면 30만도 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
울릉도에 갈 수 있는 유일한 교통수단이 여객선 밖에 없고 이마저 여의치 않아 여객선표를 구하지 못해 울릉도의 여행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등 접근성 부족에 따른 문제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대구 모 산악회 오모(55)씨는 “5월 주말을 이용해 40명이 울릉도에 가려는데 표를 구하지 못해 포기했다”고 말했다.
현재 울릉도 주민들도 육지에 결혼식 등 볼 일을 보러 가려면 필요한 날짜에 선표가 매진되는 등 선표 확보가 불안한 바람에 최소한 7∼10일 전에 육지에 나가 결혼을 준비하느라 엄청난 경비를 쓰고 있다.
울릉군은 주민의 불편을 해소하고 관광객 유치를 행정에 가장 우선하며 최대의 목표인 관광객 유치에는 신경을 쓰고 있지만 이들이 울릉도를 찾을 수 있는 선표 확보에는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
선표 등 선박관련 업무는 포항지방해양항만청에서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육지와 울릉도를 연결 여객선사인 대아고속해운은 5천t 취항은 언제든지 가능한 능력과 재력을 가지고 있다.
15년 전에 세계최고의 여객선을 울릉도에 투입한 대아고속이 21세기에 15년 전과 같은 여객선으로 사업을 하고 있는 것은 비좁은 항구, 여객선의 접안시설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에서 최신 대형여객선을 투입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5천t급 여객선이 취항할 수 있는 울릉(사동항) 신항 2단계 공사는 빨리 서둘러도 10년이 넘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우선 도동항 접안시설 30m 확장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김모(47·울릉읍 도동리)씨 “관광사업이 울릉도 최대의 수입원이고 주민이 불편하다는데 행정은 무엇이 최우선인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며 “울릉군이 나서 대형여객선이 취항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