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두 도시가 공동협력을 다짐했으니 앞으로는 경부고속도로를 지나갈 때 이전과는 달리 구미를 한번 더 쳐다보고 갈 겁니다”(최영우 포항상공회의소 회장).
8일 구미시청에서 열린 ‘구미시-포항시 상호발전을 위한 구미·포항 경제협력MOU 체결식’에 참석한 두 도시 기관단체장들은 마치 경쟁을 하듯 덕담으로 공동발전을 기원했다.
박승호 포항시장과 버스 한대에 나눠탄 공무원 등 포항시 대표단은 본행사에 앞서 청사 입구에 줄지어 선 구미시 간부·직원들의 환영을 받으며 접견실로 들어섰다.
지역상공인 대표이자 원로인 최 회장의 덕담으로 분위기를 잡은 두 도시 기관단체장들은 상대 도시의 공장가동률과 지역경기, 죽도어시장의 호황 등으로 화제를 옮겨 갔다.
이어 열린 체결식에서 남유진 구미시장은 “두 도시 모두 성공한 기업도시지만 그동안 윈-윈 협력할 기회가 없었다”면서 “지난번 구미에서 열린 포트세일행사에서 박 시장의 열정에 감복돼 영일만항의 성공을 위해 구미도 협력하자고 뜻을 모았다”고 환영사를 했다.
남 시장은 특히 “두 도시의 실질 협력을 통해 이번 MOU가 형식에 머물러서는 안된다”고 강조해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박 시장도 축사를 통해 “두 도시는 공통점이 많다”면서 “모두 대통령을 배출하고 각각 해안과 내륙에서 한국의 산업발전을 주도했으며 경제자유구역과 부품공단 건립이 예정된 점”이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또 “하지만 우리는 지방도시의 한계 극복이 공통과제인 만큼 서로 협력해 두 도시가 보란듯이 경북을 살리고 한국 경제의 중심이 되자”고 강조했다.
이어 열린 다과회에서 두 시장과 상의회장 등의 건배사로 무르익던 분위기는 남 시장이 참석자들에게 “두 도시의 전통술인 불로주와 복분자주를 섞어 마시자”고 제안, 폭소가 터지면서 절정에 이르렀다.
본행사가 마치자 박 시장은 당초 예정된 환송식을 사양한 채 4층 직원 휴게소에서 아사히 글라스 김재근 부사장과 만나 즉석 포트세일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예정에 없던 시장의 영업활동이 장시간 계속 되면서 출발 일정이 지연되기도 했지만 박 시장은 김 부사장으로 부터 국내 진출 일본기업인의 특징과 기업문화, 이들에 대한 영일만항의 영업 포인트 등에 대한 정보를 얻는 등 상당한 성과를 얻었다.
/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