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틸러스가 다잡은 경기를 경기종료 직전 동점골을 허용하며 홈첫승을 날려버렸다.
포항은 9일 오후 3시 스틸야드에서 가진 2009 K리그 9라운드 제주와의 경기에서 데닐손이 선제골(전반 24분)과 추가골(후반 22분)등 2골을 몰아치며 절정의 기량을 발휘했으나 7분 김정겸의 자책골(후반 7분)과 경기종료직전 방승환(후반 46분)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포항은 이로써 1승6무1패로 승점 9점을 기록, 상위권도약에 실패하며 홈첫승의 염원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포항은 경기 휘슬 1분만에 데닐손이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제주문전을 위협하면서 경기주도권을 잡아갔다.
제주를 압박하던 포항은 전반 23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유창현이 골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얻은 반칙을 김기동이 오른발로 감아차 올렸고 문전에 기다리던 데닐손이 머리로 가볍게 골망을 흔들었던 것.
순간 스틸야드를 찾은 7천348명의 홈팬들은 ‘데닐손! 스틸러스!’를 연호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포항의 폭풍같은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전반 27분 제주 문전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던 유창현이 절묘한 피봇플레이로 상대수비수를 제친뒤 오른발 강슛을 날렸으나 각을 잡고 나온 한동진 골키퍼의 선방에 추가득점에 실패했다.
추가골을 넣기 위해 총공세를 펼치던 포항은 후반 7분 역습에 나선 제주에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포항의 오른쪽을 파고들던 오베라가 황재원을 제치는 절묘한 센터링을 올렸고 커버에 나섰던 김정겸이 발을 갖다댔으나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던 것.
포항은 후반 22분 또다시 달아나는 골을 터뜨렸다.
문전에서 올라온 공을 김기동이 솟구쳐 오르며 헤딩으로 데닐손에게 떨궈줬고 데닐손은 침착하게 오른발로 밀어넣어 골망을 출렁였던 것.
홈팬들은 전후반 90분이 다 흘러가고 인저리타임이 진행되면서 2대1로 승리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믿을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코너킥 상황에서 양팀 선수들이 모두 문전에 모여든 가운데 우물쭈물 하는사이 제주 방승환에게 통한의 헤딩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던 것.
순간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려던 홈팬들은 그자리에 얼어붙었고 이내 경기종료 휘슬이 울리자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다잡은 경기를 어이없이 날려버린 포항은 오는 13일 홈에서 홍천이두FC와 FA컵 32강 첫경기를 가지며 16일에는 K리그 10라운드 서울 원정에 나선다.
/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