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증시는 7개월 만에 1천400선에 안착하며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5월의 날씨만큼이나 시장도 화창하다. 개선되고 있는 전 세계 금융시장의 분위기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 역시 긍정적인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악재보다는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꺾이지 않는 투자심리의 위력과 안전자산 선호 완화로 인한 외국인의 매수세가 증시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증시 유동성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지속적인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는 활발한 장중 저가매수를 보이고 있는 반면, 기관 투자자는 지수가 상승할수록 보수적인 시장대응을 보이고 있는 양상이다.
‘악재다, 호재다’ 말은 많았지만,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악재로 해석하기보다는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인다는 것인데,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과 맞물려 국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
그 연장선상에서 국내 증시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KOSPI가 3월 초 저점 대비 40%가량 급등했는데, 그 배경은 미국시장 상승 흐름 유지,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 대규모 외국인 순매수의 세 가지가 맞물린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제 관심은 추가 상승 가능 여부가 될 것인데, 경기와 수급 등 몇 가지 변수들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먼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다. 대내적으로 경기선행지수의 모멘텀 반전이 눈에 띈다. 비교적 큰 폭의 경기침체를 가져온 1997년 외환 위기, 2001년 IT 버블, 2003년 카드 사태 직후의 사례와 비교해 보자. 세 차례 모두 경기선행지수 모멘텀 반전과 맞물려 주가는 급등했는데, 본격적인 주가 반등 이후 의미 있는 조정 직전까지 외환위기 당시는 130%, IT 버블 때는 100%, 카드 사태 직후는 82%의 지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세 차례 모두 급등 이후 주가 조정을 받았지만, 상승 폭을 감안한다면 이번 역시 경험상 추가 상승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국내 증시를 둘러싼 대내외 변수도 비교적 호의적이다. 4월 국내 무역수지가 6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월간 기준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고,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이어지면서 외국계를 중심으로 일각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한국이 가장 빠른 경기회복 속도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경기회복 기대감과 함께 외국인 수급도 긍정적이다.
몇 가지 측면에서 당분간 외국인 순매수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인데,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 ▲가파른 경상수지 개선 등 여전히 원화 강세 요인이 많아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 ▲국내 경제의 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가파르다는 점 등이 그 이유다.
2008년 한 해에만 거래소 시장에서 외국인은 무려 34.6조원을 순매도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외국인이 사들인 주식은 이제 겨우 5조원에 불과하다. 여러 가지 변수가 남아 있겠지만, 외국인이 돌아설 때까지는 조정에 대한 섣부른 판단은 득(得) 보다는 실(實)이 많다는 판단이다.
현재 지수는 작년 9월 급락 직전 수준까지 상승함으로써 좁혀졌던 이격이 다시 벌어지며 단기 과열에 대한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이고, 시장 상승을 주도했던 IT와 자동차가 원/달러 환율 급락에 따른 단기 모멘텀 약화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상승탄력은 다소 둔화할 수 있다.
그러나 현 장세의 키워드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와 맞물린 금융주 불확실성 해소와 경기회복 기대감에 따른 단기 모멘텀 강화가 예상되는 경기회복 수혜주식의 두 가지이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은행·증권의 금융주와 철강·건설의 경기회복 수혜주식에 대한 접근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상승에 따른 부담감으로 조정을 기다리기보다는 일단 시장이 꺾이기 전까지는 적극적인 시장대응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