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이스피싱이 새롭게 진화해 또다시 활개를 치고 있다.
요즘 들어 보이스피싱은 과거와 달리 전화를 받은 피해자에게 심리적으로 긴박한 상황을 조성해 전화를 끊지 못하게 한 다음 현금인출기까지 스스로 가게 만들고 있다. 이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중순께 영덕 강구우체국에서도 2건의 보이스 피싱이 발생할 뻔했지만 우체국 직원의 발 빠른 대처로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
피해자는 50대 가정주부와 70대 노인. 이들은 낯선 번호로 걸려온 전화에서 상대방이 자신의 신분을 경찰이라고 밝히고 우체국 현금 인출기로 갈 것을 주문하자 다급함을 느끼며 시키는 대로 행동했다.
피해자들이 전화를 끊으려 하자 이들은 “신변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전화를 절대 끊으면 안된다”며 계속 통화를 유도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우체국 직원의 지혜로운 판단으로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농어촌 지역에 우체국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현재 우체국 사칭 보이스피싱 관련 민원 접수는 월 평균 2만건이 넘고 있는 상황이다.
영덕우체국 관계자는 “최근 전화금융사기의 추세는 피해자의 심리를 불안하게 만든 다음 상대방을 교묘하게 속여 사기전화를 믿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나이가 많은 어르신의 경우 쉽게 속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보이스피싱의 주 표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영덕우체국에서는 ▲각 지역별 주민에게 우체국 택배 보이스피싱 예방 안내문 발송 ▲지역별 노인정 또는 부녀자회 방문 보이스피싱 사기사례 발표 등 홍보를 벌이고 있다.
/이상인기자 sile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