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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회복 위해 대회 3연패 반드시 이룬다”

권종락기자
등록일 2009-05-05 20:53 게재일 2009-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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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선수 시비를 일단락하고 포항 배구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대회 3연패 쾌거를 반드시 달성합시다.”


지난 1일 오후 8시 포항동부초등학교 체육관에서는 포항시 여자 일반부 배구선수들이 남자 팀과 연습경기를 하고 있었다.


여자팀은 주전선수 가운데 1명이 직장일로 참여하지 못한 상태이고 남자팀은 3명의 주전만이 참여했다.


연습경기는 여자팀의 훈련을 남자팀이 수비와 공격을 도와주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었지만 실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긴장감이 감돌았다.


우선 수비의 경우 남자선수가 구석구석 스파이크를 쳐주면 여자선수들은 마루바닥을 구르며 쉼없이 걷어올리는 동작을 반복했다.


이어 남자선수가 강력한 서브를 넘기면 리시브에서 공격까지 3단으로 마무리했다. 리시브-토스-스파이크 가운데 호흡이 맞지 않으며 지체없이 안중환 부회장(포항교육청 체육장학사)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연습경기를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남녀선수 모두 유니폼이 땀으로 흠뻑 젖었지만 누구하나 쉬자고 말하는 사람은 없었다.


모두가 직장을 다니는 관계로 퇴근후 훈련을 하게 되는데 3교대 근무하는 선수들 때문에 연습경기를 하더라도 모든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게 신회국 전무의 귀띔.


신 전무는 그러나 “직장출근만 아니면 가정일을 제쳐두고 늦은 밤까지 배구공과 씨름하고 있다”며 “남녀 일반부 모두 배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올림픽 금메달 감”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포항은 대진추첨 결과 남자부의 경우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구미시와 결승에서 맞붙게 됐으나 여자부는 8강전 경산에 이어 4강에서 구미와 맞닥뜨릴 전망이다.


따라서 포항이 배구 3연패를 이루기 위해서는 여자일반부의 4강전이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고령 김경애 선수(47)는 “포항시가 종목우승 3연패를 하느냐 못하느냐는 여자일반부 경기에 달려있어 더욱 부담이 간다”며 “하지만 안동에서 벌어진 국무총리배 전국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자신감은 충만하기 때문에 반드시 경산과 구미를 꺾고 종목우승을 견인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차가운 마루바닥을 연일 땀으로 적시고 있는 포항 배구팀의 모습에서 열정과 배구사랑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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