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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기팀과 붙어도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

권종락기자
등록일 2009-05-01 20:57 게재일 2009-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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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체전 훈련현장 탐방 ⑤포항 핸드볼 여고부

“스포츠 정신에 포기란 있을수 없다. 질때 지더라도 최선을 다한 패배는 아름다운 것이다. 비록 교기팀과 맞붙더라도 절대 그냥 무너지지 않는다는 모습을 보여주자.”


29일 밤 9시 포항여전자고등학교 실내체육관에서는 제47회 도민체전 핸드볼 여고부 포항대표로 출전할 선수들을 대상으로 박갑숙 코치의 엄숙한 연설이 이어지고 있었다.


포항여전자고 축구부원들로 구성된 여고팀은 오전·오후에는 축구훈련을 해야 하기 때문에 오후 7시 이후에 잠깐씩 손발을 맞춰보고 있다.


이날도 오후 7시부터 훈련에 들어갔으나 오후에 강한 체력훈련을 한 탓에 다리에 통증을 호소하는 선수가 있어 무리하지 않고 볼을 주고 받으며 공의 감각을 손에 익히는 정도의 가벼운 연습을 했다.


김담비, 박순금, 김양인 등 공격수들은 슈팅연습으로 손목힘과 팔의 근력을 키우는 한편 핸드볼에서의 득점상황을 이해하고 체득하는데 힘을 쏟았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갑숙 코치는 3년째 포항대표 여고부 선수들을 지도해 오면서 올해의 경우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커녕 선수들이 실망하지 않을까 걱정이 걱정이 앞선단다.


그도 그럴것이 대진추첨 결과 교기팀인 경주여고와 첫 경기를 갖게 된 것.


박 코치의 연설이 이어지는 동안 하루종일 훈련에 피곤한 기색을 보일만도 한데 오히려 눈빛은 살아있었다.


비록 교기팀이더라도 한번 붙어보자는 의욕으로 똘똘 뭉쳐있었다.


박 코치의 말대로 질때 지더라도 아름다운 패배를 위해 주어진 시간안에 최선의 준비를 해 당당하게 경기에 임하자며 연신 파이팅을 외쳤다.


주장 김담비 선수는 “골결정력과 핸드볼에 대한 이해력이 부족해 교기팀인 경주여고에 뒤지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체력적인 부분은 오히려 우월한 만큼 비록 종목은 다르더라도 결코 맥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는 않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박갑숙 코치는 “올해의 경우 여전자고 축구선수들로 팀을 구성해 교기팀만 만나지 않으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며 “이제는 승리에 대한 집념 보다는 부상없이 스포츠 정신으로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패배를 예상하면서도 미리 포기하지 않고 늦은 시간까지 체육관 불을 밝힌채 구슬땀을 흘리는 여고부 핸드볼팀의 모습에서 도민체전의 희망이 보였다.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똘똘뭉친 선수들이 교기팀 경주여고와 어떤 경기내용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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