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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여인의 풍류 맛본다

윤희정기자
등록일 2009-04-23 20:41 게재일 2009-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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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덕대 평생교육원 졸업생들 27일 청도서 화전놀이 한마당

“동녘에 뜨는 달은 님을 닮아 둥글고/뒷산에 두견이는 내를 닮아 청승이다/진달래 지천에 피니 화전놀이 제격이다.”“이때 저때 어느 때냐/춘삼월 좋은 때라/울아버지 생신땐가/술은 좋아 금청주라/그 술 먹고 취정 끝에/노래 한 장 불러보자(후략).”


화창한 봄날의 멋과 여유를 즐기는 여성들의 전통놀이인 화전놀이 한마당이 펼쳐진다.


오는 27일 오전 11시 청도 비슬문화촌에서 열리는 ‘영남내방가사보존회 화전놀이’가 그것.


위덕대 평생교육원(원장 이정옥 교수)이 주최하는 이 행사는 내방가사 프로그램과정 졸업생들이 지금은 거의 사라져간 여성의 놀이전통인 화전놀이를 현대적으로 계승할 방법을 모색해 보고자 마련했다.


이날 화전놀이 한마당에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안동내방가사보존회(회장 이선자) 회원 50여 명을 비롯, 관련 전문가와 위덕대학교 학생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전굽기 시연, 화전가 낭송 등 다채로운 행사로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위덕대 교양학부 이정옥 교수의 ‘여성풍류의 전통, 화전놀이와 화전가’를 주제로 한 특강도 있을 예정이다.


화전놀이는 19세기 이후 영남지역의 동족부락의 여성들이 청명절을 전후한 봄철, 가까운 산이나 들로 나가 하루의 풍류를 즐기는 놀이로서 진달래꽃을 장식한 화전을 구우며 식사 등을 하는 여흥이면서 여성풍류이다.


음력 삼월삼짓날을 전후해 산과 들판에 나가 화전을 부쳐 먹고 꽃구경을 즐기던 풍습이었다. 하루 동안의 화전놀이에 대한 추억을 화전가라는 가사(歌辭)로 지어 서로 돌려가며 낭송하고 평가하는 글짓기의 전통이 아직도 경북에서는 남아 있다.


이정옥 원장은 “우리 선조들은 음력 3월이면 산과 들에 핀 온갖 꽃들을 벗삼아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어울려 경치 좋은 산기슭에 올라 화전놀이를 즐겼다”면서“이번 행사는 전통문화를 이해하고 체험하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행사는 ‘화전놀이’관련 다큐멘터리를 준비하고 있던 여수문화방송에서도 촬영할 예정이다.


문의 760-1142.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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