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교육감을 꿈꾸는 기호 3번 이영우(전 경북교육청 교육정책국장) 후보는 35년 교육인생을 교육감선거에 걸었다.
20일 밤 11시 포항 선거사무실에 만난 이 후보의 몸에서 땀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그는 흐르는 땀을 훔치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얼굴에는 승리한다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이 후보는 교육전문가만이 100년을 위한 아름다운 길을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교육 균형발전과 공교육 강화, 사교육비 절감, 글로벌인재 육성 등 교육현안을 슬기롭게 풀어나갈 인물을 골라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그래서 내건 선거 슬로건이 ‘명품 경북교육’이다. <편집자주>
-학력신장과 도·농간 교육해소의 입장을 밝혀달라.
▲이번 선거에 출마하면서 제가 가장 첫 번째로 내세우는 공약이 바로 아이들의 학력 신장 정책이다.
학생들의 학력 신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학부모들은 교육에 대해 불신할 것이고 이것이 결국 사교육에 대한 의존을 높이게 되면서 사교육비 부담이라는 사회적 문제로 이어지는 교육의 악순환이 이뤄질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의 학력신장을 위해 학력 책임제에 의한 학습 부진아 없는 학교 만들기, 사이버 가정학습 전 학생 무료 수강지원, 원어민교사·영어회화교사 100% 배치, 학력향상 학교 특별예산 지원 등의 학력향상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겠다.
특히 농어촌 지역 등 교육서비스가 부족한 지역에 대해서는 방과 후 학교의 활성화, 우수 교직인력의 우선 배치, 소규모 학교 통학, 급식, 학용품 지원 및 복식학급 해소 등을 통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인프라 확충에 최선을 다하겠다.
-교육감에 당선돼야 하는 이유는.
▲어느 영역이든 마찬가지이지만 교육은 특히나 전문성이 요구되는 특수한 분야이다.
35년간 영천영안중학교 교사를 시작으로 한 교육실무자 경험과 김천고, 계림고(경주) 교장 등의 교육경영자 경험, 경북교육청 장학관, 중등교육과장 교육정책국장 등의 교육행정가 경험을 모두 가지고 있는 교육에 있어서는 특히 경북교육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전문가라고 자부한다.
이번에 선출되는 교육감은 1년 2개월이라는 짧은 임기 동안 경북교육, 공교육에 대한 신뢰회복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지고 그 직을 수행한다는 측면에서 그 어느 때보다 이러한 전문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새 반을 맡은 담임교사가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파악하는데도 몇 달이 걸리는데 유치원 및 초중고 1천 600개, 교원·학생 43만여명, 1년 예산 2조5천억원이라는 막대한 경북교육을 짧은 시간 파악하기에는 저와 같은 이러한 경험이 없다면 오히려 혼란을 유발할 수 도 있다.
-본인의 청렴도 수준은.
▲제 자신이 스스로 점수를 매긴다는 것은 좀 안 맞는 것 같다. 다만 지난 교육공직자로서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이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지난 시절뿐만 아니라 현재 선거기간 중에도 이번 선거를 검소하고 깨끗한 아름다운 선거가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고 현재까지 한 건의 불법선거도 하지 않았다.
평소 주위로부터 합리적이고 청렴한 품성에 대해 많은 칭찬의 말씀을 들어왔고 그래서인지 이번 선거 출마에 있어서도 중등 교직자 분들 사이에 단일 후보로 추대 출마하게 됐다.
-자격없는 교사에게 수업받는 장애학생들이 많은데.
▲현재 우리 지역의 특수교육 대상자가 약 4천여명이다.
2004년 개정된 특수교육관련법에 따라 한 명의 특수교육 대상자가 있더라도 그 교육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법적 근거가 마련된 만큼 특수교육에 대한시설 지원을 최대한 늘려나가도록 하겠다.
더불어 중증 학생의 경우 재택교육이 가능토록 전문 학습 도우미 인력도 증원하도록 하겠다.
하지만 이러한 시설지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장애 학우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중요하다. 장애 학우든 일반인이든 모두가 똑같은 사회 구성원으로 각 자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들을 펼쳐 나가도록 하겠다.
-밥 굶는 아이들이 많다. 이에 대한 근본해결책은 무엇인가.
▲얼마 전 ‘개천에서 용 못난다’라는 기사를 읽었다. 참으로 안타깝다. 소위 ‘SKY’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의 분포가 경제적으로 나은 학생들이 많다는 것이 충격이다.
근본 원인은 사회 구조적 문제로 인한 대학교육의 왜곡이라고 할 수 있지만 어찌됐든 우리 학생들이 사회적 인재가 될 수 있도록 경북교육이 더욱 분발해야 한다. 대학 역시 선발경쟁에서 탈피해 잘 가르치는 경쟁 체제로의 전환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며 경북교육의 체질 개선을 통해 경제적 여건으로 교육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경우는 없도록 하겠다. 믿고 지켜봐 달라.
-교육감 직선제에 따른 공무원 선거개입 이대로 좋은가.
▲경북교육감 선거에 임하면서 제 스스로 교육공무원의 개입을 철저히 막고 있다. 현행법상 공무원의 선거개입은 큰 불법이다.
혹여 제 선거로 인해 저의 의지와 별개로 저를 도와주다가 피해를 입을 수도 있어 선거활동도 일반 시민 위주로 많이 만나 표심을 구하고 있다.
-교육감 임명 개정안에 대한 입장은.
▲우선 교육감 선거가 왜 직선제로 치러지는지 그 배경을 좀 더 깊게 이해한다면 교육감 임명제가 현실과 맞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중앙집권식 획일적인 교육행정만으로는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대처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또 취지와 다르게 교육이 정치의 쟁점이 될 수도 있다.
지역의 현실을 잘 알고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 그리고 그 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 교육자치를 위해서 현행 제도의 유지가 반드시 필요하다.
다만 대표성의 문제 해결을 위해서 앞서 말한 대로 직선제에 대한 부분은 재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
-교육감 선거가 직선제이지만 정치자금법에 맹점이 많다.
▲직선제 교육감 선거가 처음 시행되어서 그런지 아직 법적 장치가 완전히 마련돼 있지 않아 다소 혼란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정치자금법의 경우 도지사나, 국회의원처럼 후원금은 받지 못하지만 회계처리에 있어서는 정치자금법의 적용을 받는 등 형평성에 있어 문제가 있는 거 같다.
이번 선거의 경우 약 15억원에 달하는 선거비용이 소요되지만 그 자금의 충당은 사실상 개인적 능력에 의해 이뤄진다. 선거공영제로 부담이 많이 줄어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약 3억∼4억원의 사비가 들어갈 수 밖에 없어 경제적 능력에 따라 출마 여부가 결정될 수 있는 맹점이 있다.
향후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한 법적 장치의 완벽한 정비가 요구되며 시행 후 직선제에 대한 재논의도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주요 공약과 실천방안은.
▲주요 공약은 한마디로 신나게 가르치고, 즐겁게 배우고, 믿고 맡길 수 있는 명품 경북교육의 실현이다.
학력은 확실히 높이고 사교육비는 확실히 낮추는 높일 건 높이고 낮출 건 확실히 낮추겠다. 그리고 교직원에 대한 처우 개선을 통해 우수한 인력에 대해서는 인사, 재교육 등의 복지 혜택을 늘려나가고 전 교원의 상담원화를 통해 성장기 우리 아이들의 가치관형성과 인성교육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 모든 과제들을 실현하는 것이 곧 경북교육의 신뢰회복이기 때문에 저의 모든 열정을 쏟아부어 우리 도민과 함께, 학생과 함께, 학부모님과 함께 경북교육 100년을 만들어 가겠다.
/김성용기자/kimsy@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