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대학가에 최근 경제난으로 인해 기초학문 강좌가 폐지되고 취업과 관련한 강좌들이 신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대학의 경우 교양 20명 미만, 전공 10명 미만이 수강신청을 하지 않으면 폐강되고 해당강좌 교수의 강의가 불성실할 경우도 폐강된다.
경북대의 경우 자료의 요약 및 표현실습, 인간생활과 동물, 운동과 영양, 성인병과 운동 등 교양강좌가 15개, 문화사, 식물계통학실험, 응용환경경제학, 모성간호 등 전공강좌 13개 등 28개 강좌가 폐강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의 언어와 문학, 영상으로 보는 중국문화, 생화경제, 시사생명과학 등 160개 핵심교양강좌가 신설된다.
계명대는 생활영어회화, 생물자원과 인간, 현대사회와 여가, 해외지역학의 이해 등 38개가 폐지되고 아카데믹 잉글리쉬, 커뮤니케이션 잉글리쉬, 자연생태와 지구환경 등 21개가 신설됐다.
영남대는 2009학년도 1학기에 독서와 토론, 식물의 이해, 이야기 고사성어 등 교양과목이 13개, 교직과목 5개, 일반선택 2개, 전공과목 11개 등 31개가 폐지됐다.
반면 우동기 전 영남대 총장의 ‘성공전략과 협상’이 신설돼 각광을 받고 있고 8명의 교수가 공동으로 강의하는 ‘신재생에너지의 이해’도 눈길을 끈다.
대구대도 다양하고 이색적인 강좌가 많이 개설해 학생들의 호응을 얻고 있지만 기초학문의강좌는 폐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국 최초로 청각장애인의 국제언어인 ‘미국수화’, 평생교육, 노인복지 상담 등 통합적 신사고의 연계전공과목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또 대학생 누구나 반드시 필요한 취업준비의 정석인 ‘엘리트 취업강좌’가 각광을 받고 있다.
계명대 조이섭 학사운영팀장은 “기초학문인 일반교양이 강화돼야 함에도 시대조류에 힙입어 문학, 역사, 철학분야의 강좌가 인기를 잃고 있는 것에 안타깝다”며 “실용쪽의 학사운영을 했으나 전공기초와 인문강좌 강화를 위해 전반적인 학사운영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인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