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내 6만6000㎡ 부지,수학·과학 명문 영국 명문 학교 분교 유치 총 사업비 1800억 중 국비 400억, 지방재정투자사업 심사 위한 타당성 용역 진행 시· 도 규칙 통해 내국인 비율 50% 상향, 포항시민 자녀 10% 할당 추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인 포항시 북구 흥해읍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에 내국인 학생 비율이 50%인 외국인교육기관이 2029년 개교할 것으로 보인다.
이강덕 포항시장과 임주희 포항시의회 경제산업위원장 등으로 꾸린 방문단은 10월 14일 영국 웨일스 중부 소재 수학·과학 계열 명문 학교를 방문해 교육환경과 커리큘럼, 학교 관리·평가방식 등 학교 운영 모델을 확인하고, 학교 이사장과 교장 등과 포항 분교 유치를 확정할 예정이다.
영국 왕실이 후원하는 이 학교는 4~18세에 이르는 초·중·고생 400여 명이 재학 중이며, 창작예술과 영어, 인문학, 과학, 현대언어, 수학, 컴퓨터 과학 등을 주로 가르친다. 올해 유럽 100위권 대학 3년 연속 입학률 70~75% 달성, 물리학 분야 영국 전체 1위를 기록할 정도여서 ‘명문’으로 통한다.
포항시는 외국인교육기관을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내 6만6116㎡(약 2만 평) 부지에 연 면적 3만1252㎡ (약 9453평),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지어 2029년 초·중·고생 1500명 정원으로 개교할 예정이다. 건축비 1600억 원을 포함해 1800억 원 정도의 사업비로 교육시설과 실험실, 실내체육관 수영장, 기숙사, 도서관을 갖출 계획이다.
건축비 1600억 원 중에 국비 400억 원을 계획하고 있어서 지방재정투자사업심사를 거쳐야 하는데, 포항시는 올해 하반기에 국비와 시비로 구성한 2억 원의 예산으로 타당성 용역을 진행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경제자유구역 2단계 확장 승인 후 학교부지를 확정하고, 교육환경평가도 진행한다. 내년 하반기에는 산업통상자원부에 국비를 신청하는 데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고, 경북도교육감으로터 학교 설립을 승인받기 위한 절차에도 돌입한다.
초중등교육법에 따라 국내 학교법인, 외국인, 비영리 외국법인 모두 전국에서 설립할 수 있는 외국인학교는 외국인 자녀, 3년 이상 해외 거주 내국인, 일반 학교에서 학업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귀화자 자녀로 입학 자격이 제한돼 있다.
반면에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에 근거해 비영리 외국학교법인만 설립이 가능한 외국인교육기관은 입학 자격에 제한이 없는 데다 30%인 내국인 입학 비율을 시·도 교육 규칙을 통해 50%까지 조정할 수 있다. 포항시는 내국인 비율 50% 가운데 10%를 포항시민 자녀로 할당할 계획이다.
김신 포항시 투자기업지원과장은 "수학·과학 계열 명문 학교 포항 유치는 포항의 과학 기반인 포스텍과 한동대 등과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이차전지, 바이오, 수소 등 국가첨단전략산업의 글로벌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연구·개발(R&D) 인재 유치와 도시 미래 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주희 경제산업위원장도 “내국인 비율 50% 확대와 지역민 자녀 10% 할당이 이뤄지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