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3∼4일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구미문화예술회관이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이번 공연은 세계 투어 공연에 앞서 우리나라에서 첫 선을 보이는 것.
나비 탄생설화로 알려진 중국 전설 양산백과 축영대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태양의 서커스’로 유명한 연출가 질 마으 등 유명 스탭이 대거 제작에 참여했다.
세계적인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제작팀 멤버인 질 마으, 웨인 폭스 등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감독을 맡았고 중국 뮤지컬의 아버지로 불리는 리 뚠 프로듀서와 중국 최고의 작곡가 싼 바오 등 호화 제작진의 참여로 이미 화제가 된 바 있다.
세계무대를 겨냥한 중국 최초의 초대형 판타지 뮤지컬을 표방하고 있는 이 작품은 중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불리는 고전 ‘양산박과 축영대’ 이야기를 모티브로 인간이 되길 원하는 저주받은 나비인간들의 세상에서 결혼식 전날 하룻밤 사이에 이뤄지는 사랑과 죽음을 다루고 있다.
중국인들의 가슴 속에 깊숙이 뿌리내린 러브 스토리를 통해 강한 중화 민족성을 부여하는 한편, 현대적 요소를 가미해 세계적 수준과 규모의 창작 뮤지컬로 거듭났다.
중국에서 60회 연속 순회공연을 통해 그 가능성을 확인한 ‘버터플라이즈’는 올해 세계 진출을 향한 첫 관문으로 배우와 제작진, 음악을 담당하는 하얼빈 교향악단을 비롯한 약 100여 명의 대규모 공연단이 구미공연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
또한 ‘버터플라이즈’공연 하이라이트에 사용될 나비를 전라도 함평에서 직접 공수, 회당 400∼500 마리의 나비를 방사하는 장관을 연출할 예정이다.
‘버터플라이즈’의 프로듀서 리 뚠은 “다국적 합작 프로젝트인‘버터플라이즈’를 통해 중국 뮤지컬은 움츠린 날개를 펴고 진정한 ‘나비’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몇 번의 윤회를 거쳐 나비가 된 후 양산박과 축영대는 半인半나비의 ‘나비인간’으로 변신하고, 이때 양산박은 ‘나비인간’중의 떠돌이 시인으로, 축영대는 ‘나비인간’ 부족의 부족장 딸이 됐다.
여기 저기를 떠돌던 양산박은 우연히 나비인간인 ‘술고래 노인’을 만나게 되고, 노인으로부터 세상의 끝에서 기이한 결혼식이 열린다는 말을 듣게 된다. 호기심이 발동한 양산박은 술고래 노인의 안내로 세상의 끝에 도착한다.
세상의 끝에서 나비인간 부족장 라오 디에는 신랑 없는 결혼식을 준비하고 자신의 딸을 제물로 삼아 가짜 신랑에게 시집을 보내 자신과 일부 나비인간을 인간으로 바꿀 수 있는 힘을 얻으려고 한다.
양산박의 갑작스러운 출현으로, 축영대는 양산박에게 사랑을 느끼고, 여기에 사랑과 증오의 나비인간 랑 후아도 양산박을 사랑하게 된다. 라오 디에의 계략 역시 양산박의 출현으로 물거품이 되자, 살해와 심판이 이어지는데….
중국 뮤지컬 산업의 선두주자인 쏭 레이 미디어가 제작했으며 총 2막16장으로 구성됐다. 뮤지컬전문 극단 쏭 레이 나비의 춤 단원 30여명이 출연한다.
공연시간 3일 오후 7시30분, 4일 오후 3시·7시30분. 입장료 3만∼7만 원. 문의 451-3040.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