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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영어마을 "돈 먹는 하마"

임재현·서인교·이승호·고도현기자
등록일 2009-02-02 16:01 게재일 2009-02-0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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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영어교육 강화 기조와 김관용 경북도지사 선거공약의 합작품인 영어마을 조성사업이 혈세 낭비의 원천으로 전락했다.

▲대구·경북 현황

최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23개 시군에 영어체험학습 지원사업비로 모두 11억원을 배정해 포항 1억6천320만원, 구미 1억5천90만원, 경주 8천850만원, 안동 5천490만원 등을 지원했다.

이 예산으로 구미시는 초등생 1인당 30만원을 지원하고 자부담 12만원 등 42만원으로 구미1대학, 금오공대, 대구영어마을(칠곡군 영진전문대 2캠퍼스)에 4박5일 간의 캠프를 위탁했다. 문경시, 안동시 등도 지난해 해당 지역 내 대학에 관련 인프라가 부족해 대구영어마을에 전원 4박5일 위탁했으며 10억원을 투입한 대구시도 사정은 같다.

▲지역대학까지 부실에 가세

구미와 안동, 경주, 경산, 포항 등 시군 내에 대학을 가진 지자체들은 지난해 체결한 관학 MOU 등을 통해 올해부터 영어마을 수요를 자체 소화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영어교육 전문가들은 시군들의 이 같은 지역대학 영어마을 인프라 확보 및 지역경제 보호취지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또 다른 부실을 초래할 뿐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대구시와 경북도가 이미 수십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대구영어마을이 지자체들의 각개전투로 적자가 더 커질 것이 뻔하다”면서 “비영리가 원칙인 대학이 시민혈세로 ‘규모의 경제학’에 역행하는 영리사업을 벌이는 격”이라고 개탄했다.

이 같은 사정은 지난해 경북도의 예산을 확보해 지역 대학 위탁을 추진했다가 일정을 잡지 못했던 포항시도 마찬가지다.

<2면에 계속>

/임재현·서인교·이승호·고도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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