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한 공무원이 지난 10년 동안 주민들을 괴롭혀 온 축산분뇨 악취 문제를 해결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20여년 간 환경 업무를 맡고 있는 포항시청 환경보호과 고잠순(41·여·환경 7급·사진)씨.
고씨가 축산농가 악취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5년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북구 청하면 서정리 주민들이 지난 98년부터 마을 인근의 한 축산농장 분뇨 때문에 악취로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을 들은 고씨는 그 때부터 축산 분뇨 악취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돼지에게 먹이는 사료에 바이오제제를 넣어보기도 하고 목초액과 E.M 요법을 적용하기도 했으나 번번이 실패한 끝에 최근 쓰레기 매립장 침출수 처리 방법을 응용해 악취제거에 성공했다.
이 방법은 호동 쓰레기 매립장에서 처리하는 매립장침출수 처리 방법을 축산 폐수에 응용하는 것이다.
고씨는 분말 활성탄을 축산폐수에 적용하는 방법을 도입했다.
분말활성탄은 목탄을 흡착력이 뛰어난 형태로 가공한 것으로 ‘숯’을 악취제거제나 제습제로 사용한 것과 같은 원리이다.
고씨는 분말활성탄이 축산폐수의 색도와 냄새를 흡수하는 점에 착안, 응집제를 넣고 고형화하고 이를 퇴비화 한 뒤 깨끗하게 맑아진 폐수는 축사를 청소하는 물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결과 축산 분뇨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90% 저감하는데 성공했으며 처리비용도 연간 4천500만원에서 2천300만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였다.
고씨가 측정한 자료에 따르면 기존 악취 정도는 30도였으나 침출수 처리방법을 적용한 뒤에는 3도에 불과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해양투기 폐기물을 발생시키지 않게 됨에 따라 바다오염까지 줄일 수 있게 돼 다방면으로 효과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