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거짓말인줄 알았어요. 그러나 주변에서 축하한다는 인사말을 들으면서 실감하게 됐고, 너무 기뻐요. 앞으로 미술공부를 더 해서 훌륭한 화가가 되고 싶어요.”
지난 9월 경남 진주시 경상대학교에서 열린 제26회 전국 청소년 과학탐구대회에 경북대표로 출전해 당당히 과학그림부문 대상을 수상한 이세형(포항여중 3년)양의 수상 소감이다.
이세형 양이 수상한 전국 청소년 과학탐구대회 대상은 학교대표, 시대표, 도대표를 거쳐 전국의 내로라하는 꿈나무들과 겨룬 끝에 이룬 성과여서 사실상 전국최고임을 의미한다.
특히 그림실력과 과학논술 부문을 50대50으로 평가하는 대회이기 때문에 과학적 지식이 없으면 그림설명을 논리적으로 표현하기 힘들어 일반 그림대회보다 더 힘들다는 것이 지도교사의 귀띔.
이현희 교사(과학부장)는 “세형이는 화학실험과 탐구에 심취하고 과학책 읽기를 좋아하는 등 평소 과학에 관심이 많았다”며 “그림실력이 좋은 만큼 이번대회에 출전해 보기를 권해 이같은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됐다”고 자랑했다.
이양이 대상을 받은 작품은 인간과 비슷한 외계 생명체를 이용한 복제실험을 통해 미래 인간에게 닥쳐올 자연재해에 따른 각종 병들을 해결한다는 내용이다.
이양이 미술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초등학교 3학년때 언니 이건주(중앙여고)양이 다니는 미술학원을 따라가 붓을 잡으면서부터.
이양은 하루 2시간 이상씩 그림그리기에 몰두할 만큼 미술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이같은 열정은 하루가 다르게 일취월장 했으며 올해만해도 포항시, 경북도 대회는 물론 전국대회에서 각종 상을 휩쓸고 있다.
피카소를 가장 좋아한다는 이양은 앞으로 미술공부에 더욱 정진해 풍경화 분야의 훌륭한 화가가 되는 것이 꿈이란다.
“그림그리는 시간만큼은 모든 스트레스를 싹 잊어버린다”는 해맑은 이양의 웃음 속에서 포항이 낳은 미래의 피카소를 그려본다.
한편 이세형양의 언니인 건주 양도 지난해 이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해 자매가 미술에 남다른 재능을 보이고 있다.
/권종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