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수익 챙기려 연회장 ‘문턱’ 낮춰
지역대표 관광도시 이미지 실추 지적
경주지역 일부 ‘특급호텔’ 연회장이 ‘땡처리’의 장(場)으로 전락하고 있다.
관광 경기 침체와 선거 등의 영향으로 연회장 공실률이 높아지자 의류 판매업자에게까지 ‘문턱’을 낮춘 것이다.
그러나 이는 주변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등 관광도시의 이미지를 크게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마저 있다.
경주 보문단지 내 H호텔 별관은 지난 주 초부터 주말까지 H기획이 임대를 받아 해외 유명스포츠 의류 판매장 등으로 둔갑시켜 의류 판매를 해왔다.
일명 ‘땡처리’행사다.
특히 이 업체는 별관 주위에 10여 개의 불법 천막을 설치하고 호텔 입구에서부터 미술관, 별관에 이르는 약 200m 곳곳에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특급호텔의 품격과는 동떨어진 영업을 일삼았다.
그러나 호텔 측과 보문단지를 관리하는 경북관광개발공사 측은 대응조차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호텔 입장에서 땡처리 행사는 연회장 공실률을 줄여 임대 수익을 얻을 수 있고 기획사는 일반 장소에 비해 상품 이미지를 향상시킬 수 있어 최근 들어서는 호텔을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호텔과 업체 측의 이 같은 상술로 관광객들은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관광객 이모(35·포항시 북구)씨는 “지난 주말에 보문단지로 나들이를 갔는데 난데없이 특급호텔에서 땡처리 행사를 해 놀랐다”면서 “호텔 곳곳에 플래카드까지 걸려 있어 특급호텔인지 시장통인지 구분이 안갔다”고 말했다.
시내 상인 강모(53·성건동)씨는 “경주를 대표하는 최고 호텔에서 어떻게 이런 행사를 할 수 있느냐”며 반발했다.
이에 대해 호텔 관계자는“지난 주말 별관 행사는 땡처리가 아닌 단순 의류 판매 행사다”면서 “의류 판매도 연회 행사이기 때문에 문제될 것 없다”고 말했다.
/최승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