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학년생(10)이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실시한 미용사 자격시험에 최종 합격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서울 동대문구 배봉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배진주양. 배양은 작년 9월부터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학원 등에서 공부한 끝에 지난 2일 기능사 합격자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11살짜리가 미용사 자격증을 딴 적은 있지만 10살짜리가 미용사 시험에 합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양은 24일 “미용 관련 분야를 전문적으로 공부해 엘리자 리(미용전문가)처럼 훌륭한 헤어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미용사 시험은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으로 구성돼 있으며 커트와 신부화장 등의 전문과정으로 시행되는 실기시험은 경험이 많은 어른들도 합격하기가 어려운 시험이다.
배양의 어머니인 권태희(36)씨는 “진주가 7살때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진주에게 미용가위를 줬더니 마네킹 머리를 묶었다 풀었다하면서 제 흉내를 잘 내는 것을 보고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커트 등을 가르쳤다”고 전했다.
권씨는 “선진국에서 미용이라는 직업은 전문직종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며 “아직까지 기능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은 편이지만 우리나라가 발전할수록 선진국처럼 미용이라는 직업이 전문직종으로 인정을 받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권씨는 “진주에게 다른 분야를 공부시킬 생각은 없다”며 “기회가 되면 진주가 외국에서 미용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혀 헤어디자이너를 향한 딸의 꿈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