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3시20분께 포항시 북구 신광면 호리 야산에서 김모(38·포항시 북구 우현동)씨의 딸(9)과 아들(4)이 목이 졸려 숨진채 발견됐다.
또 김씨는 흉기로 배 등을 찔린 채 신음하고 있는 것을 화재신고를 받고 출동한 흥해소방파출소 직원들에 의해 발견돼 포항 S병원으로 후송됐다.
경찰은 김씨가 두 자녀를 자신의 승용차에 태우고 야산으로 데려가 목졸라 숨지게 한 뒤 승용차에 불을 지르고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자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전기회사에 다니던 김씨는 지난해 12월말께 실직을 한 후 우울증과 편집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 오던 중 이날 우발적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아이들의 어머니 이모(여·35)씨는 사고 소식을 접하고 현재 실신한 상태이며 남편과 아이들의 사고를 단순한 교통사고로 알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씨는 남편의 실직으로 생계비를 벌기 위해 호프집에서 일을 하고 있었으며 사고 당일도 새벽 1시까지 일을 하고 귀가한 뒤 남편이 아이들과 잠시 외출했다고 믿고 있던 중 이 같은 변을 당했다.
경찰은 김씨가 수술 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보고 김씨와 가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정지윤기자 jyjeong@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