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레슬링을 위해 2년을 준비했습니다”
한국을 대표할 프로레슬링 스타 역발산이 2006 세계프로레슬링 챔피언 결정전(Impact 2006)을 하루 앞둔 9일 경기도 광명 돔 경륜장 ‘스피돔(Speedom)’에서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잠시 링을 떠났다가 2004년부터 다시 운동을 시작한 역발산은 “이번 경기를 위해 몸무게 30kg을 줄이고 2년동안 연습을 해왔다”며 “잠시 운동을 쉰 적은 있으나 지금 컨디션은 최고”라고 말했다.
역발산은 1970년대 한국 프로레슬링을 주름잡던 스타 프로레슬러 가운데 한 명으로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팬들을 끌어 모았다.
하지만 1985년 이후 TV 생중계가 끊기고 프로축구와 야구가 활성화되면서 프로레슬링이 점차 설 자리가 좁아졌다. 결국 운동을 그만두고 호구지책으로 스포츠센터를 운영해 왔다.
프로레슬링에 미련이 남아있던 그는 프로레슬링에 뜻을 둔 사람들과 2년 전 신한국프로레슬링협회(NKPWA) 창립에 참여했다. 마침내 다시 사각의 링에 오를 수 있게 됐다.
136kg에 2m를 넘는 렌스 호이트(미국)를 상대로 헤비급 챔피언 결정전을 치를 역발산은 “호이트의 경기가 담긴 비디오를 판독해 분석을 끝냈다. 3천번 이상 치른 경기경험을 바탕으로 확실하게 상대를 제압하겠다”며 승리를 장담했다.
역발산은 상대방에게 위협감을 심어주고 팬들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가면을 쓰고 링에 오를 계획이다.
고공공격이 뛰어난 호이트 역시 이날 회견에서 “헤비급 챔피언 벨트를 차지하러 왔다. 언제 어디서 누구를 상대하든지 이길 수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국계 여성 레슬러 게일 킴(29·캐나다)도 “한국을 다시 방문해 기쁘다”면서 “내일 한국 팬들을 위해 좋은 경기를 펼쳐 보이겠다”고 말했다.
미국프로풋볼(NFL) 영웅 하인스 워드(30)가 한국과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과 관련해 그는 “한국인 피가 섞인 유명한 한국 선수들을 알고 있고 미셸 위도 스포츠계에서 인기가 높다”며 “한국은 세계 스포츠계에서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현역 여성프로레슬러 가운데 유일한 한국계인 게일 킴은 멕시코 여자 프로레슬러와 한 조를 이뤄 일본, 멕시코 선수들과 2대2 맞대결을 벌인다.
10일 오후 5시부터 열릴 이번 국제대회는 MBC-TV를 통해 실황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