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중 숨진 딸의 졸업장 주세요”
군인인 아버지를 따라 전국을 돌며 7차례나 초·중학교를 전학해 ‘꼭 입학한 고교에서 졸업하고 싶어한’ 고3 딸이 사고로 숨지자 어머니가 “졸업장을 달라”며 딸이 다니던 고등학교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경기도 안산시 고잔고교 3학년 재학 도중 작년말 교통사고로 숨진 이하나(18)양의 어머니 서명애(42·경기 파주시 교하읍)씨.
서씨는 지난 달 31일에 이어 6일 고잔고교 정문 앞에서 영하의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딸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서씨의 안타까운 사연은 작년 12월 2일 충남 부여에서 이 양이 수시 전형에 합격한 국립 한국전통문화학교의 선배들과 함께 문화탐방에 나섰다 교통사고로 숨지면서 시작됐다.
서씨는 지난 달 당연하게 여기고 있던 딸의 졸업장을 받기 위해 학교 측에 문의했다 “규정도 관행도 없어 졸업장을 주기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
“명예졸업장이라도 달라”고 요구했지만 역시 “어렵다”는 말이 돌아왔다.
서씨는 “수업 일수를 다 채웠고 딸이 사고를 당하기 하루 전날까지 등교하는 등 누구보다 학교 생활을 성실하게 했다”며 “못 줄 이유가 없다”고 항변했다.
학교 측은 교육인적자원부 문의 결과 “정식 졸업장은 안되지만 명예졸업장은 학교장 재량으로 줄 수 있다”는 답변을 받자 최근 명예졸업규정을 ‘사고 사망자의 경우 졸업 여건을 갖췄다면 명예졸업장을 줄 수 있다’고 개정했다.
이 학교 이종영 교감은 “8일 졸업식때 명예졸업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서씨는 하지만 “이젠 정식 졸업장이 필요하다”며 이를 거부하고 있다.
서씨는 “학교 측이 보여준 무성의도 문제지만 앞으로 똑같은 피해자가 생기면 안된다”는 생각에 정식 졸업장을 받기 위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