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가인 내가 우주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지식이래야 그저 우주속에 있는 하나의 작은 별 정도 일 것이다.
가끔식 이런저런 책들을 대하다 보면 자연과학과 관련된 부분을 접하게 되는 데, 내가 가지고 있는 우주에 대한 조그만 지식도 이들로부터 나온 편린들이다. 우주가 하나의 극미한 작은 점으로부터 생겨 난 우주팽창론은 가설이기는 하나 정설이기도 하다. 아무리 그 양적 차이를 극복할려고 하여도 극복하기 어려운 어마어마한 공간의 차이이다. 이 무한한 우주(과학자들은 실제의 우주는 유한하다고 한다)가 하나의 점으로 부터 시작되었다니!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관념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우주는 백 수십억년전 어느 한점으로 부터 일어난 대폭발로 순식간에 터를 잡았고( 그 터를 잡는 데 소요된 시간은 불과 10의 마이너스 25승 분의 1의 극히 짧은 시간이었고 한다) 그 이후로도 우주는 계속하여 팽창하여 지금의 우주가 되었으며 그 팽창은 계속되고 있다.
사람들은 우주가 무한하다고 한다.
무한은 어떤 개념일까? 우주와 같은 것? 그저 끝이 없는것? 아니면 아무것도 없는것?
점에서 시작한 우주라면 점과 우주는 어떠한 차이가 있을까.
늘 크고 위대하고 대단한 것들에 집착하고, 그러한 것들을 찬양하며, 오로지 크고 위대한 것들을 향하여 끊임없이 질주하여 가는 무리들. 늘 근본으로 돌아가려고 애쓰며, 작지만 소중한 그 무엇들에 대하여 고뇌하고 번뇌하며, 커짐으로서 잃게될지 모르는 진리를 보듬으며 더욱 작아지고자 하는 무리들.
택하라면 뒷쪽의 무리들을 따라가고 싶다. 지금의 우주는 처음의 점을 기억할 것이다.
앞서가는 사람들, 큰일을 하는 사람들, 큰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 모두 적은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스스로의 조화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어쩌다 많은 것을 가졌으나 그 가짐이 너무나 어색하여 주위로 부터 곱지않은 시선을 받는다면 스스로 자신을 돌아 볼 일이다. 나서고자 하는 사람들 중 자신과 자신 주변의 작은 것들에 대하여 소홀히 하고 있다면 그 나섬에 대하여 한번쯤 고려하여 볼 일이다.
우주과학자들은 우주는 언젠가는 또 다시 하나의 작은 점으로 돌아 갈 것이라 한다. 아이러니한 과학적 예측이다. 흩나리는 먼지 하나, 그 보다 더 작은 점으로 우주가 돌아간다니, 무한한 우주가 한점보다 작다. 적은 것이 진리요. 안식처이다.
<공봉학 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