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8일 오전 11시 30분부터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한미 군사훈련 등을 이유로 북측이 연기했던 철도·도로연결 실무협의회 제4차 회의와 임진강수해방지 실무협의회 제3차 회의 첫 전체회의를 각각 여는 등 사흘간의 회담 일정에 들어갔다.
철도·도로 실무협의회 회의에서 양측은 북측 판문역사 건설에 필요한 설계와 지원할 자재장비의 규모와 전달방식, 차량운행사무소 개설, 열차운행합의서 체결문제 등을 집중 논의했다.
회의에서 북측은 남측이 건설 지원을 해줄 판문역사의 규모를 남측 분계역인 도라산역의 역사 수준으로 해줄 것을 희망하는 한편, 경의선 도로의 경우 중앙분리대와 가소등 설치를 위한 자재장비의 추가지원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첫 전체회의에 앞서 남측 수석대표인 김경중 건설교통부 남북교통과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8차 경협위 합의서도 나왔으니 철도도 빨리 합의해서 연내에 시범운행을 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북측 단장인 박정성 철도성 국장은 “우리가 본격적으로 달라붙어 공사를 하는 것을 오시면서 보았을 것”이라며 “남북이 협력하면 공사는 빠른 시일 내에 완료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또 임진강 수해방지 실무협의회 회의에서 양측은 제8차 경협위 합의에 따라 이달부터 3개월 간 자기 지역에 대한 단독조사를 실시하되, 남측이 측량장비 등을 북측에 제공하는 문제와 단독조사 이후 공동조사방식 등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 단장인 김병칠 국토환경보호성 국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3월 들어 임진강에 90㎜의 큰 비가 내렸다”며 “임진강 개발사업은 절박한 사업인 만큼 이번 회담에서 합의서를 채택하고 조사사업이 진척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남측 대표단 및 지원요원, 취재진 등 40명은 버스편으로 오전 7시 50분 서울 삼청동 회담사무국을 출발, 남측 출입사무소(CIQ)에서 간단한 수속절차를 밟고 비무장지대와 군사분계선을 넘어 오전 10시45분 개성 자남산여관에 도착해 여장을 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