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아테네올림픽 메달 사냥에 나설 탁구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선수 등 선수단의 골격이 완성됐다.
그러나 코칭스태프 선임 과정에서 본인의 수락 의사를 확인하지 않고 소속 선수가 탈락된 팀이 반발하는 등 적지 않은 후유증이 예상된다.
천영석 대한탁구협회 회장은 24일 타워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녀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4월9~13일, 중국 베이징)에 출전할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남자 대표팀은 양현철 포스데이타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고 90년대 호쾌한 파워드라이브를 앞세워 한국 남자 간판으로 이름을 날렸던 김택수(KT&G)가 코치로 발탁됐다.
양 감독은 소속 팀이 실업팀 중 최하위에 머물고 있지만 종전 대표단 코치·감독 경력이 높이 평가됐고 김택수는 92년 바르셀로나 대회 이후 4년 연속 올림픽 출전을 위해 지난 1월 대표 최종선발전을 1위로 통과했으나 천 회장의 낙점을 받아 88년 서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남규(농심삼다수) 전 코치의 바통을 이어받게 됐다.
또 이유성 대한항공 감독이 이끌어왔던 여자 대표팀 사령탑으로는 같은 팀의 김형석 코치가 선임됐고 2002 부산아시안게임 직전부터 대표팀을 맡았다 일신상의 이유로 물러났던 현정화(한국마사회) 코치가 대표팀 코치로 복귀했다.
하지만 감독 선임 과정에서 김형석 코치의 의사를 타진하지 않아 소속 팀 김무교의 대표팀 탈락에 서운해하는 김 코치가 감독직을 받아들일 지는 미지수다.
이와 함께 아테네행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아시아지역 예선 출전 선수도 명단도 확정됐다.
남자는 지난해 파리 세계선수권대회 준우승자 주세혁(상무)이 단식에 나서고 복식에는 김택수 코치 발탁으로 2002부산아세안게임 금메달에 빛나는 유승민-이철승(이상 삼성카드)조와 오상은-이정우(농심삼다수)조가 호흡을 맞춘다.
여자는 대표 최종선발전을 1위로 통과했던 신예 윤지혜(마사회)가 ‘맏언니’ 김무교(대한항공)를 따돌리고 예선전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는 영예를 안았고 복식은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 콤비 이은실(삼성카드)-석은미(대한항공)조와 2002년 오픈대회 2관왕인 같은 수비전형의 김경아(대한항공)-김복래(마사회)조가 손발을 맞추게 됐다.
그러나 윤지혜는 국제대회 경력이 거의 전무해 올림픽 예선전 통과가 불확실하고 김복래도 최근 하향세를 그리고 있어 베테랑 김무교가 탈락한 대한항공과 남자최종선발전 2위 김정훈이 발탁되지 못한 상무의 반발이 예상된다.
천영석 회장은 “종전 멤버로는 아테네올림픽 금메달이 어려운 이상 젊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을 키운다는 생각으로 대표팀을 일신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