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포항∼수산항 해수부와 협의<br/>최단거리 뱃길·수도권 접근성↑<br/>정부, 어촌 소멸 예방 적극 지원
울릉군 북면 현포항과 강원도 양양군 수산항간 여객선 신규노선이 취항할 전망이다. 울릉도는 육지간 여객선 신규노선이 늘어나며 관광산업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정부가 어촌소멸을 막고자 강원·경상·전라도 등 어촌지역에 대해 1조 1천8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으로 있어 강원도 양양군이 수산 항과 울릉도 현포항 간 여객선 취항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
해양수산부는 ‘2024년도 어촌신활력증진사업’ 대상지 31개소를 선정 발표했다. 어업기반이 잘 갖춰진 어촌에 재정을 지원해 민간 투자 사업을 활성화하고, 생활 서비스 기반을 구축해 귀어인을 유치해 유입인구를 늘리겠다는 게 핵심이다.
어촌신활력증진사업은 2023년부터 5년간 300개소에 총 3조 원을 투자해 경제거점으로 육성하고, 어촌지역의 낙후한 보건·복지·문화 등 생활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전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여객선 신규유치 등이 포함된 어촌 경제플랫폼 조성 사업에는 강원 양양, 전남 진도, 경남 거제 등 3개소가 선정됐다. 이 지역에는 4년간 900억 원의 재정과 총 9천억 원 규모의 민간자본이 투입된다.
이에 따라 양양군은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착공으로 하늘길을 연 데 이어 ‘양양 수산항~울릉도 현포항’간 정기여객선을 취항해 ‘동해 바닷길’을 열어 관광 인프라를 완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울릉군과 양양군은 지난해 9월 19일 양양군청회의실에서 ‘수산항·현포항 정기여객선 운행 협약식’을 가졌다.
이번 협약을 통해 군과 울릉군은 운항허가 및 어항개발계획 변경 등 수산항~현포항 정기여객선 운항을 위한 행정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양양군은 여객선 운항이 가시화되면 현재 울릉도에 추진되고 있는 공항건설에 맞춰 양양공항에서 울릉공항을 연결하는 항공노선도 추진할 예정이다. 수산항~울릉 여객선 노선은 수도권과 양양 간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며 사업성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서울~양양 동서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에서의 양양 수산항 도착 시각은 동해안 어느 지역보다 짧다. 게다가 수산항은 양양국제공항과 승용차로 10여 분 거리에 있어 외국인들의 이용에도 편리하다. 이에 울릉도·독도를 연계한 ‘국제관광’ 코스로의 발전 가능성도 크다.
양양군은 현재 해양공간적합성협의서를 해양수산부 등과 협의 중이다. 이 협의가 완료되면 수산항~울릉도 현포항 항로를 고시하고 사업자를 모집에 나설 방침이다.
울릉군 관계자는 “양양군~울릉도 간 여객선 노선은 민간사업자의 제안으로 출발한 만큼 사업자 모집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여 두 지역간 여객선 신규 취항은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