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21.03.15 19:04
  • 게재일 2021.03.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 대 식

(….)

내 입에는 날이 선 이빨이 가득 고여

입을 벌리면 한 마리 삵이 되어

눈 내린 험한 산을 떠돈다고 썼다

기차는 발해만을 떠나 극락강을 지나는 중이다

광포한 노래에는 눈물이 고여 있다고 썼다

너는 읽었는가

모든 근육이 일제히 발이 되어 걸어가는

한 마리 삵,

꽃무늬 발자국이 그네 젖은 분화구를

어지럽게 흩뜨려놓았을 것이다

이 시는 시인의 많은 시에서 발견되는 방랑 지향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삵은 끝없이 떠돌며 생을 이어가는 스산한 그림자처럼 서늘하고 사납고 날카로운 성질을 가진 맹수다. 시인은 이러한 삵을 자신의 분신처럼 시에 적용하고 있다. 시인의 영혼이란 얽매이지 않는 낭만주의적 성향을 운명적으로 타고난 것인지도 모른다. <시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