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김기동, 울산 홍명보와 격돌
주거니 받거니 안방서 1대1 비겨

포항스틸러스의 김기동과 울산현대의 홍명보가 맞붙는, ‘포항의 레전드’들의 경기로도 큰 관심을 받았던 포항과 울산의 2021시즌 첫 동해안더비는 1-1로 비겼다. 선취점을 내준 포항은 후반전 타쉬와 임상협, 고영준까지 내리 투입하면서 뒤집기를 노렸으나 1득점에 그쳤다. 득점 결과는 아쉬웠지만, 이날 데뷔전이었던 크베시치와 타쉬 등 외국인 용병들의 활약상은 아주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13일 오후 4시 30분 포항스틸야드에서 울산을 불러들인 포항은 4-2-3-1 진영에 올해 영입한 크베시치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해 선발로 내세워 울산을 맞이했다. 최전방 공격에는 이승모가 나섰다. 입대한 하창래의 빈자리는 전민광이 채웠다.

전반전은 울산의 시간이었다. 울산은 선수 사이의 거리를 좁게 만들어 진영을 촘촘하게 짰다. 빈틈을 찾아 뛰어들어가는 포항 선수들에게는 2∼3명씩 수비와 미드필더가 달라붙으면서 강하게 압박했다. 포항은 팔라시오스의 빠른발을 활용해 활로 찾기에 나섰지만, 단단한 수비와 미드필더를 중심으로 한 울산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경기 분위기가 조금씩 기울었다. 결국 전반 22분 중원에서 넘어온 공을 포항 전민광이 어이없게 놓쳤고, 페널티라인 안에 있던 울산 김민준이 이어받아 두 차례 슛, 선제점을 내줬다.

1실점으로 리드당하고 있던 김기동 감독은 후반전에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6분 이승모 대신 191㎝의 장신 중앙 공격수인 타쉬를 투입해 최전방에 배치하고, 후반 17분 팔라시오스와 크베시치를 빼고 임상협과 고영준을 경기장에 내보내 활력을 더했다. 여기에 좌측 수비수인 강상우의 공격 가담이 많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진 송민규까지 공세로 전환, 포항의 공격 편대가 완성됐다.

후반 27분 포항이 동점골을 기록했다. 역시나 ‘플레이메이커’ 강상우의 발에서 탄생했다. 코너킥에서 강상우가 올린 공을 송민규가 수비수를 따돌리고 뛰어들어가 헤딩, 울산의 골망을 갈랐다. 양 팀은 추가시간 3분까지 쉴틈없이 추가골을 노렸고, 후반 92분 고영준의 환상적인 발리슛이 조현우의 손에 걸리면서 추가 득점없이 1-1로 끝났다.

경기 후 김기동 감독은 “ 비록 울산에 승리 못했으나 선수들이 준비한대로 잘해줬다.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경기였다”면서 “크베시치는 연계 플레이가 뛰어나고, 타쉬는 타깃형으로 버텨주면서 볼을 내주고 직접 마무리한다. 첫 경기 치고 만족한다. 답답한 면이 있었는데, 두 선수의 가세로 좋아졌다. 기대감이 크다”고 전했다. /이바름기자

    이바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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