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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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21.03.04 19:36
  • 게재일 2021.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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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윤 학

고래같이 생긴 여객기 한 대

천천히 하늘에 길을 냅니다

저 하늘 끝이

시퍼런 물의 표면이란 생각이 듭니다

물고기도 아닌 우리가 어떻게

물속에 앉아 있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물속에 가라앉은

무수한 섬

어떻게 생겨났는지

언제 떠올라 사라지는지

저 은빛 고래 뱃속에도

수백 개의 옮겨가는 섬이 있겠지요

저 하늘 끝이 시퍼런 물의 표면이라면 지상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깊은 물의 심연에 가라앉은 것이라는 시인의 상상력이 이채롭고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그래서 물의 바닥 그 깊은 심연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은 답답하고 고독하여 고통스러움에 빠져 살아가는 것이다. 그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삶의 욕망과 소유를 줄이고 가벼워져 물 위로 떠올라야 하는 것이다. 인간 존재에 대한 근원적 성찰에 시의 중심을 둔 작품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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