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4년제 대학 총 154개교 진단
대구경북권 일반대학 교육과 중
경주대·김천대·동국대 ‘C등급’
내년도 정원 30%나 줄여야
교육대학원도 모두 C·D 받아
지역서만 수백명 이상 감축 대상

교육당국이 대학 등 교원양성기관에 철퇴를 가했다. 최근 교육부가 실시, 발표한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 최종결과에 따라 많은 대학들이 역량 미달로 정원 감축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교원양성기관의 체계적인 질 관리와 자율적인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교육부는 한국교육개발원과 함께 교원양성기관(사범대학, 일반대 교육과, 일반대 교직과정, 교육대학원 등)의 교육여건, 교육과정, 성과 등에 대한 종합적인 진단을 지난 1998년부터 실시해 오고 있다.

이번 5주기 진단에서는 4년제 대학(교대와 교원대 제외) 총 154개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교육과정 영역에서 배점을 상향(30%에서 50%)하고, 학생 성폭력/성희롱 예방교육실적, 시설활용의 적절성, 장애학생 지원노력 등 지표를 확대·개선하는 등 교육과정에 대한 진단을 강화했다.

진단 결과,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제외한 전국 모든 사범대학들이 A∼B등급을 획득해 정원 감축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번 진단 결과 C등급 이하를 획득한 대학은 2022학년도 교원양성 정원이 조정된다. C등급은 교원 양성 정원의 30% 감축, D등급은 50% 감축, E등급은 교원양성기능이 폐지된다.

대구경북권에서는 경북대학교 사범대학을 비롯해 계명대학교, 대구가톨릭대학교, 대구대학교, 안동대학교, 영남대학교 사범대학이 모두 B등급을 획득했다.

일반대학 교육과에서는 C등급을 받은 다수의 학교가 내년도 정원 감축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지역 내 대학 중에서는 경주대학교 특수체육교육학과, 김천대학교 유아교육과,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수학교육과가 C등급에 해당, 내년도 30% 정원 감축에 들어가야 한다.

일반대학 교직과정 유형에서는 경북대, 경운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대구대, 대구한의대, 동국대 경주캠퍼스, 영남대가 C등급을 받았다. 경일대는 지역 내에서 유일하게 D등급을 받아 정원 50% 감축이라는 철퇴를 맞았다.

특히, 교육대학원을 운영하는 대학들은 모두 내년도 정원 감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진단에서 대학 내 교육대학원을 운영하는 경북대 등을 포함한 많은 대학들이 정원 감축 30%에 해당하는 C등급을 받았다. 대구대와 동양대학교는 D등급이다. 전국에서는 3천여명, 지역 내에서만 수백여 명 이상의 정원 감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4차 산업혁명, 인구구조변화, 코로나19 등 교육환경이 변화하는 상황에서 미래 교육을 이끌어가는 우수한 예비교원을 양성하고, 교원양성기관에서 자율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면서 “교육부도 지난해 하반기에 진행된 국가교육회의의 ‘교원양성체제 발전방향’에 대한 사회적 협의 결과를 바탕으로 미래형 교원양성체제를 마련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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