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하우스의 두 가지 얼굴
클럽하우스의 두 가지 얼굴
  • 등록일 2021.02.22 19:30
  • 게재일 2021.02.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주목받는 ‘클럽하우스’의 방은 빠르게 생기고 사라진다. /언스플래쉬

최근 많은 이들의 관심사인 클럽하우스를 사용해 보았다. 클럽하우스는 음성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오직 실시간 음성으로만 소통할 수 있다. 클럽하우스 내에서는 어떤 문자도, 사진도, 동영상도 공유할 수 없다. 오로지 실명성을 기반으로 자신의 목소리로만 대화를 주고받는다.

클럽하우스는 앱이 개발된 미국을 시작으로 중국, 일본, 브라질, 터키 등 전 세계를 아우르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대화방에서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대해 발언을 하며 화제로 떠올랐다. 여기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설립자, 오프라 윈프리 등 해외 유명인이 앱을 사용하면서 더욱 주목받았다. 국내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토스 창업자 이승건 대표,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유명인사와 각 분야의 전문가, 정·재계 인사들이 가입했다. 지난해 연말에는 60만 명 수준이었지만 올해 1월에는 200만을 넘겼다.

많은 이들이 클럽하우스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클럽하우스는 유명 연예인부터 정치인, 인플루언서, 창업가, 전문가 등 영향력을 가진 인물과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방의 성격 또한 다양하다. 백색소음 방, 마피아 게임 방, 성대모사를 뽐내는 성대모사 방, 돌아가며 노래를 부르는 노래방도 있다. 원하는 주제를 다양한 깊이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클럽하우스는 코로나19로 인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끊임없는 소통하려는 욕구가 발현된 장소라고 볼 수 있다.

클럽하우스를 가입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의 준비물이 필요하다. 하나는 클럽하우스 가입자로부터 받는 초대장과 또 다른 하나는 아이폰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 싶지만 클럽하우스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클럽하우스 가입자로부터 초대장을 받아야만 입장 할 수 있다. 클럽하우스는 아직 베타버전이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아이폰 유저만 사용 가능하다.

클럽하우스에 초대를 받아 가입하게 되면 관심사를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주어진다. 관심 있는 분야를 고르고 나면 본격적으로 클럽하우스에 접속하게 된다. 여느 SNS와 다를 것 없이 관심사와 팔로우에 기반을 둔 대화방 목록이 뜬다. 호기심이 이는 방에 들어가면 동그란 모양의 프로필을 가진 이들이 상하로 나누어져 위치해 있다. 한순간 휴대폰 안에서 여러 명의 목소리와 웃음소리가 쏟아져 나온다.

클럽하우스의 방을 살펴보자면 방을 만든 사람이자 대화의 흐름을 이끄는 모더레이터, 방장이 선택하여 말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스피커, 말을 할 수 없고 듣는 권한만 가진 리스너로 나누어져 있다. 모더레이터와 스피커는 최상단에 위치해 있고, 말을 듣는 리스너는 그 아래 목록에 자리한다.

윤여진 2018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보다 미래가 기대되는 젊은 작가.
윤여진 2018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보다 미래가 기대되는 젊은 작가.

클럽하우스의 방은 빠르게 생기고 사라진다. 전체적인 방 분위기는 활발하고 부드러운 생기가 돈다.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피력한다. 목소리를 직접 듣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고 호감도도 빠르게 생긴다. 강연장이나 모임에 직접 찾아가지 않아도 질 좋은 만남을 가질 수 있고, 불필요한 화장이나 옷차림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거리두기로 인한 이동 제한이 있다면 온라인에서는 전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로부터 안전하다.

그렇지만 서둘러 결론을 말하자면 나는 클럽하우스를 쓰지 않으려 한다. 무엇보다 나의 성격과는 맞지 않는다. 앱을 처음 사용하려는 이들에게 진입장벽이 있다는 것에도 거부감이 느껴진다. 마치 초대장을 받지 못하는 사람은 유행과 무리에 뒤처져 소외되거나 도태되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고, 클럽하우스에 소속되어 가입된 것만으로도 어떤 권력을 얻은 것처럼 기세등등해 보이는 아이러니함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초대장이나 아이폰이 있더라도 청각장애인은 사용하지 못한다는 점과 사용자의 연락처와 정보를 수집하여 어느 곳에 활용되는지 불투명하다는 점도 마음에 걸린다.

게다가 클럽하우스는 방 내에 발언권이 있는 사람만 말할 수 있다. 방을 관리하고 이끄는 모더레이터가 말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기 때문에 알게 모르게 권력화되어 있고 위계질서 또한 잡혀 있다. 실제 모더레이터가 되는 사람은 현실에서 힘을 가진 사람이나 많이 알려진 사람이 계속 연장해서 권력을 쥐는 구조다.

그럼에도 클럽하우스는 우리에게 어떤 경험과 문화를 가져다줄 것인지 기대되는 것은 분명하다. 전문가들은 아직 베타 버전인 클럽하우스를 두고 비즈니스 모델 설정에 따라 광고물이나 입장료, 구독제 등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일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많은 이들을 유치하고 지속하기 위해 어떤 진화를 택할지, 클럽하우스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