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 최미화
기업체 맞춤형 일자리 정책
일·생활 균형 기반 조성 역점
광역새일센터 3년 ‘전국최고’ 는
시·군 취업상담사들 땀방울 결실
올해 빅데이터 전문인력 양성 등
고부가가치 직종 취·창업 지원

최미화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
“자신 있게 ‘나는 경북에 산다’고 말할 수 있는, 자부심 가득한 여성·가족이 훨씬 더 늘어나고, 도민이라면 누구나 교육·훈련을 통해 일자리를 새로 갖거나 더 나은 직장으로 이동할 수 있는 열린 경상북도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재)경북여성정책개발원 최미화 원장은 ‘대구경북 여성백년’ 저자로서도 유명하지만 ‘여성 일자리 창출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전국적으로 잘 알려진 지도자다. 2021년 새해를 맞아 ‘양성평등 경북’을 향한 정책연구와 조직혁신으로 좋은 일자리 창출을 천명한 최 원장을 지난달 30일 만났다.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이 하는 일은 무엇인가?

△여성개발원은 여성 가족 정책을 개발하고 여성 일자리 창출을 목적사업으로 하는 경상북도출연기관이다. 성별 격차가 가장 심한 우리 고장에서, 고(故) 이의근 지사님께서 여성지원을 위해 전국 최초로 지난 97년 말 설립하셨다. 올해부터 청년발전소 사업도 예정돼 있지만, 양성평등 실현을 위한 시책을 개발하고,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여성·가족 정책의 플랫폼 역할을 한다.

-2017년 취임 이후, 중점을 둔 기관운영 철학은?

△취임하자마자 정책실 연구원을 포함한 직원들에게 “이제는 독을 깨고 나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동안 다방면에 축적해둔 연구성과들을 도정지원을 위해 현실감 있게 적용하거나 여성 가족 환경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자세전환을 요구했고, 국비 과제 공모를 포함해서 기관운영의 환골탈태를 시도해왔다. 이제는 여가부만이 아니라 중기부, 고용노동부, 행안부(사회적기업진흥원) 등의 과제를 수행할 정도로 내공도 쌓였고, 도민 눈높이에 맞춘 현장 맞춤형 정책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광역도뿐 아니라 23개 시군까지 포함해, 기업체 맞춤형 양질의 여성 일자리 정책, 여성 및 안전 관련 정책 확산, 성 주류화 제도의 내실화, 저출산 극복을 위한 일·생활 균형 사회기반 환경 조성 등을 추구해 왔다.

-최근에 시도한 세부적 변화를 꼽는다면?

△청년기본법(2020년 8월)이 발효되기 2년 전인 2018년부터 20~30대 여성 청년들을 주목했고, 양성평등에 남성 참여가 필수적임을 간파, 여성 정책기관 최초로 양성평등보이스단을 창립했다. 지난해에는 14명으로 구성된 청년정책자문단을 꾸려 젊은 층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시작했고, 열린 사회적가치경영위원회를 통해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을 기하고 있다. 이밖에도 국비 공모를 통해 경북양성평등센터를 개설하고, 나라를 위기 때마다 구한 경상북도가 양성평등 문화로 다시 한번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도록 하고 있다.

-2020년 말 광역새일센터 평가에서 3년째 전국 최고등급을 기록하셨는데.

△경북 여성의 일자리 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여성일자리본부 인재개발팀이 전 세대에 걸친 여성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광역새일센터는 시·군여성들의 취·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몸살을 앓던 지난해에도 약 2천 명의 취·창업 성과를 올린 것은 시·군 취업상담사들이 힘들게 흘린 땀방울의 결과다. 우리 직원들의 수고에 대해 이 자리를 빌려 감사를 표한다. 올해는 고부가가치 직종으로의 여성 취·창업 지원을 위해 빅데이터 전문인력 양성과 데이터로 무장된 뉴컬러 근로자들도 양성해낼 계획이다. 지난 28일 시작한 1인 편집 디자인전문가 양성과정(8명)은 인디자인을 배우려는 열의로 청강생(4명)까지 더 받을 정도로 열의가 뜨겁다. 방역수칙 때문에 교육생을 더 받지 못해 죄송할 따름이다.

-여성개발원 성장을 위한 각오는?

△올해 여성개발원은 지속 가능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도민 모두가 공감하고 체험할 수 있는 보편적인 양성평등 정책을 개발하고, 제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장기 고부가 직훈과정(빅데이터전문인력)을 개발하고 있다. 민관연산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신규 여성 일자리 개발과 일가양립 직장문화확산에도 속도를 낼까 한다. 상상 이상의 속도로 현실이 돼버린 저출산·지방소멸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결혼·출산정책 분석과 함께 마을 살리기와 직결되는 마을돌봄지원센터 활성화 방안도 찾겠다. 올해 제정된 경북해녀지원조례가 여성개발원의 해녀연구에서 시작됐듯이 우리가 한땀 한땀 써 내려간 연구물들이 경상북도의 사각지대를 없애고, 총 행복지수를 높이도록 기여하겠다.

-지난해 5월 경북여성가족플라자로 보금자리를 틀면서 변화의 전기를 맞았는데….

△개발원 설립 사반세기를 앞두고 재도약의 발판을 구축한 셈이다. 코로나19로 풀가동을 못하고 있지만, 여가플은 다양한 교육·훈련·돌봄 지원·체험 프로그램을 갖춘 사회적 부모, 사회적 가족 같은 곳이다. 여가플에 오시는 누구나 배우고 가르치며 날마다 좋은 일이 생겨날 것이다. 여성개발원은 여가플에서 경북의 반쪽 131만여 여성들에게 행복의 날개를 달아드리고 싶다. 아내·딸·어머니가 행복한 땅이 경북 남성들에게도 세상 낙원일 테니까.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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