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포항시장 가구당 1명 이상 ‘코로나19’ 검사 행정명령 입장
최근 가파른 확산세… 전문가들 일일 확진50명 시간문제 분석
검사기관 분산·확대로 대기 시간 최소화… 기간도 연장 조치

이강덕 포항시장.
이강덕 포항시장.

포항시가 지난 25일 행정명령을 통해 26일부터 오는 31일까지 가구당 1명 이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도록 했다. 모든 가구에 이런 의무 조치를 내린건 포항시가 처음이다.

그러나 검사 첫날, 지역별로 마련된 선별진료소에는 한꺼번에 몰려든 시민들의 행렬로 수시간을 대기하는 등 큰 혼란이 일었다. 왜 급하게 행정명령조치를 내려야했는지 등이 궁금, 이강덕 포항시장을 만나 이유와 향후 대책 등을 들어봤다.

- 행정명령을 내리게 된 배경은.

△무엇보다도 전국적으로는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포항은 오히려 증가하는 상황이다. 상주BTJ열방센터와 목욕탕 관련 연쇄감염, 가족과 지인 간 전파 등 지역사회 감염이 증가했다. 실제로 지난해 2월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이후로 1차 유행 기간(2020년 2∼3월) 51명(13%)에서 2차(2020년 8∼9월) 46명(11.7%), 3차(2020년 12월∼2021년 1월) 276명(70.4%)으로 아주 가파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설 명절도 고려해야 했다. 지난해 추석 명절처럼 전국적인 이동자제를 요청하겠지만, 평소보다 국민의 이동이 늘어나는 시점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설 명절을 앞두고 증가세를 하루빨리 멈춰야 한다고 판단했다. 모든 것이 시민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에서 취한 조치라는 점을 이해해주시길 바란다.

- 최근 다른 지역에 비해서 확진자가 급증한 원인은.

△포항의 주간 평균 일일 확진자를 놓고 보더라도 6주 전에 4.3명이었던 것이 최근에는 6.3명으로 크게 높아졌다. 1월 중순부터 지인들끼리 목욕탕 방문이나 계모임 만남, 생일파티 등으로 n차 감염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감염병 전문가들은 현재 추세대로면 하루 확진자가 50여명대로 불어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이번 행정명령은 이 같은 급속한 확산세를 꺾고 지역 확산의 고삐를 잡겠다는 것이다. 모두 18만 가구가 검사 대상이지만 가구당 1명 이상 검사받도록 했기 때문에 실제로 검사받게 될 시민은 2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시에서는 이번 검사와 함께 밀접·밀집 환경의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상황을 특별점검하는 한편, 철저한 출입명부 작성 관리와 발열체크, 마스크 착용 여부 등을 집중 지도·점검·단속해 나갈 계획이다.

- 준비가 부족하고, 기간이 짧다는 여론이 많은데.

△첫날 검사를 마치고 모든 선별진료소를 찾아 진행 상황을 챙겨봤다. 첫날이고, 갑작스럽게 몰린 시민들로 인해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는 등 불편한 점을 발견하고 방안을 마련해 개선하고 있다. 우선 지역별로 나눠서 검사받도록 하는 분산 검사가 실시될 수 있도록 각 지역 주민센터를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가용 검체기관을 확대해 포항의료원, 성모병원, 에스포항병원, 포항세명기족병원, 좋은선린병원 5개 종합병원에서도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선별진료소 검체팀을 기존 44개팀에서 73개팀으로 확대하고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등 현장의 인력도 충원해서 검사대기 시간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검사 기간이 짧다는 일부의 지적과 관련해서도 당초 31일까지였던 것을 다음 달 3일까지 연장하는 것으로 개선했다. 그밖에도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에 대한 운영 개선 등 좀 더 많은 분이 편리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서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 시민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코로나를 극복하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보다 스스로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는 자기 주도적인 방역이 가장 근본적이고 확실한 예방이라고 확신한다.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스스로가 자신을 위해서 자율적으로 통제하고 생활수칙을 준수하는 것만이 최고의 방역대책인 것이다. 누군가를 위한 누군가에 의한 봉쇄가 아니라 스스로가 선택하는 방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울러 시는 차질 없는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다음 달부터 집단면역이 가능한 전 시민의 70% 이상 무료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포항의사회와 간호사회, 주요 병원과 유관기관이 참여한 ‘코로나19’ 예방접종 지역협의체를 구성해 준비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또 많은 점에서 불편한 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비상하고 강력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길 당부드린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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