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더 치명적인 담배… 선택 아닌 필수된 금연
코로나에 더 치명적인 담배… 선택 아닌 필수된 금연
  • 이시라기자
  • 등록일 2021.01.13 20:18
  • 게재일 2021.0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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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자는 코로나 고위험군
면역력 저하로 감염 확률 높아져
금연 도전하는 흡연자 부쩍 늘어
언택트 방식으로 진행되는
지역보건소 금연클리닉 인기
금연 성공땐 상품권 지급도
포항시 남구보건소가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통해 비대면으로 금연클리닉에 참가한 시민에게 금연키트를 전달하고 있다. /포항남구보건소 제공

40여 년간 담배를 피워온 애연가 김모(68·포항시 남구)씨는 지난 연말부터 ‘새해엔 담배를 끊겠다’고 다짐했다. 금연을 실천하는 데 도움이 될까 싶어 주변에도 “담배를 끊겠다”며 여기저기 소문을 냈다. 그동안 수차례 금연을 시도했다는 김씨는 “얼마 전부터 잠깐만 뛰어도 숨이 차고 목이 따가운 증상이 나타나 건강관리가 필요하다고 절실히 느꼈다”며 “최근 부쩍 편두통이 심해진 데다 만성피로 역시 흡연 때문인 것 같아 금연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해가 바뀌고 1월 1일부터 김씨는 담배를 멀리했다. 3∼4일쯤 되자 불안과 초조함에 시달렸다. 직장에서는 업무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도저히 혼자서는 금연에 성공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그는 결국 지난주 집에서 가까운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찾았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금연보조제인 니코틴 패치와 껌을 전달 받았다. 그날 이후로 매일 밤 모바일 단체 매신저에 금연 인증글을 올린 뒤 잠자리에 든다.

김씨는 “금연을 결심했다가 도중에 포기하기를 수차례 반복했는데 보건소에서 받은 패치와 껌, 보조제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나처럼 담배를 끊는 게 마음처럼 잘되지 않는다면 전문기관으로부터 조언과 상담을 받는 게 금연 성공률을 높이는 지름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 시대에 맞춰 언택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지역 보건소 금연클리닉이 새해를 맞아 인기다. 12일 포항 남·북구보건소에 따르면 지난해 비대면 금연 클리닉에 등록한 사람은 모두 989명(남구 643명, 북구 346명)으로 이중 남성이 895명으로 약 90%를 차지했다. 보건소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금연 결심자에게 니코틴 패치와 껌 등 금연에 필요한 보조제를 드라이브 스루 방식뿐만 아니라 택배로도 제공한다.

금연 결심자가 6개월간 금연에 성공하면 포항사랑상품권 5만원을 지급받는다. 이 기간동안 보건소는 지속적인 전화 및 문자 모니터링을 통해 금연 길잡이 역할을 한다. 지난해 6개월 이상 금연을 성공한 사람의 비율은 남구보건소 21.7%, 북구보건소 47%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금연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흡연은 코로나19 전파의 촉매제라 할 정도로 코로나 감염의 고위험군에 속한다. 의료계에는 흡연이 코로나19 감염 가능성과 환자의 중증도,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담배가 심혈관질환, 호흡기질환, 암과 같은 질병을 일으키고, 이러한 기저 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입을 수 있다.

실제로 담배가 코로나 감염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은 연구로도 증명됐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와 캘리포니아대학교 연구팀이 성인 4천351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코로나19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5배 더 높게 나타났다. 궐련형 담배와 전자담배 사용과 상관없는 결과다.

포항시 남구보건소 관계자는 “흡연은 폐 기능을 손상시키는데, 코로나 바이러스가 몸속에 침입할 경우 이에 맞설 수 있는 신체 저항력을 감소시킨다”며 “금연은 흡연자의 건강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 동료 등 주변인들의 건강을 위해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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