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지방대에서는 정시 미달 현상이 더욱 뚜렷

2021학년도 대학입시 정시모집에서 지방대의 경쟁률이 대부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대 전체 평균으로 따져본다면 사실상 ‘미달’ 수준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13일 대학가에 따르면 9개 지역 거점 국립대 가운데 강원대를 제외한 8곳의 2021학년도 정시모집 경쟁률이 2020학년도보다 하락했다. 충북대는 5.65대 1에서 4.27대 1, 제주대는 4.6대 1에서 3.82대 1로 떨어졌다. 나머지 대학은 경쟁률이 더 낮다. 경상대는 3.98대 1에서 3.41대 1로, 충남대는 3.76대 1에서 3.30대 1로, 부산대는 3.35대 1에서 3.24대 1로, 전북대는 3.87대 1에서 3.17대 1로, 경북대는 3.59대 1에서 3.11대 1로 하락했다. 

특히 전남대는 3.11대 1에서 2.70대 1로 떨어져 사실상 ‘미달’ 상태가 됐다. 이 중 강원대만 경쟁률이 3.38대 1에서 3.59대 1로 상승했다. 입시업계에서는 가, 나, 다 군별로 1회씩 최대 3회까지 지원 가능한 정시모집에서 경쟁률이 3대 1 미만으로 떨어지면 사실상 ‘미달’로 평가하고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학령인구 감소가 경쟁률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20년 고3 학생 수는 총 43만7천950명으로 2019년(50만1615명)과 비교하면 6만3천여명 줄었다. 이런 영향으로 올해 수시모집에서는 지방대 미등록 인원이 전년보다 1만명 이상 증가한 3만2천330명까지 늘어났고, 이 인원이 정시모집으로 넘어가면서 경쟁률이 크게 하락하게 됐다.

거점 국립대보다 재정 등의 형편이 열악한 중소 지방대에서는 정시 미달 현상이 더욱 뚜렷해졌다. 광주의 사립대인 호남대는 올해 정시모집 경쟁률이 0.77 대 1로 정시 미달이 확정됐다. 이 학교의 지난해 정시 경쟁률은 3.93 대 1을 기록했다. 대구대도 지난해 평균 4.7 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나, 올해는 겨우 1.8 대 1에 그쳤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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