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25명 보수 ‘싹쓸이’…TK 국회의원 가운데 7명은 재판 중
총선 25명 보수 ‘싹쓸이’…TK 국회의원 가운데 7명은 재판 중
  • 박형남기자
  • 등록일 2020.12.30 19:45
  • 게재일 2020.1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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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대구·경북 정가 5大 이슈
2020년 한 해가 저물어 간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했고, 정치권은 거대 여당의 독주로 여야가 수시로 대치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은 매끄럽지 못한 공천 등으로 논란이 일었다. 또 대구와 경북 지역 보수 싹쓸이로 전통적인 기반임을 확인한 반면 또 다른 과제를 남겼다. 어느 해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0년 지역 정치권 5대 이슈를 정리했다.

◇ 8년 만의 보수진영 싹쓸이

지난 4월 제21대 총선에서 야당인 국민의힘은 지역구 253석 가운데 83석을 얻어 참패했다. 하지만 보수의 마지막 보루라고 불리는 대구·경북(TK) 지역에서는 8년 만에 보수진영이 싹쓸이를 하면서 보수 텃밭임을 확인했다. 25석 중 24개를 차지했고, 나머지 1곳은 홍준표(대구 수성을) 의원이 무소속으로 당선된 것이다. 반면, 여당 소속으로 ‘TK대망론’을 꿈꿨던 김부겸 전 의원은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에게 무릎을 꿇었고, 민주당 홍의락·김현권 전 의원도 완패했다. 지역 정치 판도가 보수 일색으로 회귀하면서 정치적 다양화의 가능성이 사라졌다는 숙제도 안게 됐다. 또 정부 여당으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당장 김해신공항 확장안 백지화와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반대할 수 있는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 감염병 전문병원 등 각종 국책 사업 유치에 ‘TK 패싱’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어서, 지역 정치권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 최악의 TK 공천

제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발 TK공천’은 역대 최악의 공천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과 이석연 부위원장이 주도한 TK 공천은 온갖 구태 정치를 보여줬다. 경북 북부권이 확 바뀌는 선거구 획정이 확정되기도 전에 공천 결과를 발표했다가 재공모하는 일이 벌어졌다. 또 대구 달서갑과 경주는 ‘호떡 공천’의 진면목을 보여줬고, 주호영 의원은 대구 수성을에서 대구 수성갑으로 공천을 받는 등 후보 돌려막기 행태가 곳곳에서 펼쳐졌다.

특히, 공관위가 물갈이 폭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적절한’ 인물을 채워 넣는 데에는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이 과정으로 인해 중진 의원들이 대거 물갈이가 됐고, 초선 의원들이 많아지면서 지역의 정치적 위상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경북 지역의 경우 최다선 의원이 재선에 불과해 중앙 정치권에서 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중앙에서 큰 역할을 하는 지역 대표 정치인들이 일제히 사라졌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 TK 의원 25명 중 7명 재판 중

최악의 공천 속에서도 지역 유권자들은 야당인 국민의힘을 선택했다. 하지만 대구와 경북 국회의원 25명 가운데 무려 7명이 재판을 받고 있다. 경우의 수로만 본다면, 대구와 경북에서만 무려 7곳에서 재보궐 선거가 치러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 가운데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국회의원은 모두 3명이다. 현행 현행 공직선거법에서는 100만원 이상의 형을 받으면 의원직을 상실한다. 홍석준(대구 달서갑) 의원은 지난 17일 1심에서 당선 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아 의원직 상실 위기에 놓였다. 김병욱(포항 남·울릉) 의원은 사전선거운동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대구지검 포항지청에서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구자근(구미갑) 의원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중 일부는 ‘의원직 상실’이 될 수 있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는가 하면, 이미 보궐 선거를 염두해 두고 출마자들이 물밑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후문이다.

나머지 4명은 지난 20대 국회에서 있었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만희(경북 영천·청도)·김정재(경북 포항북)·송언석(경북 김천)·곽상도(대구 중·남) 의원 등이다. 정치권과 법조계 안팎에서는 ‘채이배 감금 사건’을 주도한 일부 인사들의 유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 때문에 재판 중인 의원들이 의정 활동과 재판을 병행하려다 보니 상당한 제약이 따르고 있다. 다만, 공직선거법 사건과 달리 패스트트랙 재판은 상당시간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국민의힘 내 TK 위상

국민의힘 내에서 지역 의원들은 대구와 경북 정치력을 복원시키고 당의 중심으로 활동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의 경우 21대 국회에서 원내대표가 되면서 당 운영과 당내 진로를 결정했다. 대표적인 경제통인 송언석 의원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비서실장을 맡으며 지역 의견을 대변하고 경제 이슈에 대해 논의했고, 추경호(대구 달성) 의원은 예산결산위원회 간사를 맡아 내년도 국비 예산 확보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내년이면 김종인 비대위가 종료되고, 주 원내대표의 임기도 끝남에 따라 향후 TK정치력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 권영진, 여당 출신 홍의락 부시장 영입

권영진 대구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홍의락 전 의원을 경제부시장으로 영입하는 정치적 실험을 단행했다. 이에 대해, 지역정가에서는 아직 평가하기 이르다는 시각과 다소 아쉬움이 있다고 평가한다. 지난 7월 취임 후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도심융합특구’ 선정이 홍 부시장의 성과라고 할 수 있으나 여당 출신으로 국비 예산확보와 지역 현안 해결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부시장 영입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의 반발 등 적잖은 논란을 겪었으나 의원들과 스킨십은 좀처럼 이뤄지지 않아 ‘홍의락-대구의원 간 불편한 동거’가 현재진행형이다. 이 때문에 ‘빛 좋은 개살구’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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